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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우유주머니나 우편함에 귀중품을 보관해 두었다가 범죄의 표적이 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사람들은 '설마'하는 생각에 무심코 우유주머니나 우편함에 열쇠를 두고 외출하지만 이는 이미 빈집털이범에겐 널리 알려진 범행 수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26일 청주 흥덕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초순께 청주시 흥덕구에서 김모(38)씨가 맞벌이를 하는 임모(36)씨 부부의 아파트 현관 앞 우유 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내 장롱 속에 보관중이던 금반지 1개를 훔치는 등 이때부터 이달까지 같은 수법으로 6회에 걸쳐 5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절취한 혐의(특가법상 절도)로 구속됐다.
김씨는 경찰에서 "우연히 우유 주머니에 열쇠가 들어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나서 계속 우유 주머니를 털게 됐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20일에도 청주시 흥덕구 개신동의 한 아파트에서 집주인 이모(21.여)씨가 자리를 비운 사이 우유 주머니에 들어 있던 열쇠를 꺼내 문을 열고 들어가 금품을 훔친 신모(17)군 등 2명이 특수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조사결과 이들은 우유만 훔쳐 먹으려다가 주머니에 있던 열쇠를 발견하고서 이 같은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또 지난해에도 서울 다세대 주택을 돌며 우유주머니 속 열쇠로 문을 따고 집안에 들어가 22차례에 걸쳐 1천500만원 어치의 금품을 턴 안모(41)씨가 불구속 입건됐으며 경기도 부천에서도 A(32)씨 등 2명이 같은 수법으로 3천여만원 어치의 금품을 털기도 했다.
현관문에 걸어 놓은 우유주머니 뿐 아니라 우편물을 보관하는 우체통도 범행의 표적이 되긴 마찬가지다.
청주 흥덕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8월 26일 청주시 흥덕구에서 황모(24.여)씨가 친구 4명과 술을 마시던 중 "잠깐 친구를 만나고 온다"며 나간 뒤 같은 동네에 사는 주씨의 원룸에 몰래 들어가 현금 500만원을 훔친 혐의(야간주거침입 절도)로 불구속 입건됐다.
황씨는 경찰에서 "주씨가 열쇠를 우편함에 두고 다닌다는 말을 듣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 흥덕경찰서 관계자는 "우유 주머니나 우편함에 집 열쇠 등을 보관하는 것은 빈집털이범의 표적이 되기 쉬운데도 이를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며 "되도록 열쇠를 소지하고 다녀 범죄를 예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