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적어도 5~6년 현재 방식 유지할 것”
  • 북한 김정일의 전속 요리사로 일했던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藤本健二·63·사진)는 “북한 후계자 김정은이 개혁개방을 하는 데는 앞으로 10년이 걸릴 것"이라고 25일 말했다.

  • ▲ 후지모토 겐지. ⓒ 뉴데일리
    ▲ 후지모토 겐지. ⓒ 뉴데일리

    후지모토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북한방송의 주최로 열린 '북한후계문제토론회'에 참석해 이같이 주장했다. 후지모토는 김정은으로의 후계체제를 설명하면서 "김정은은 적어도 5~6년 정도는 현재의 방식을 유지할 것"이라며 "결국 개혁 개방을 선택할 수밖에 없지만 실천에 옮기는 데는 앞으로 10년은 걸린다"고 밝혔다.

    그는 김정은으로의 후계체제는 "당연한 결과"라고 전했다. 후지모토는 "김정일 의원장의 요리사로 활동할 당시 장남 김정남은 파티에 참석한 적이 없었다"면서 "김정은이 후계자가 된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후지모토는 또 후계자가 된 김정은에게 당부의 말도 전했다. 그는 "우선 정치범수용소를 폐쇄시켜 주민들을 석방시킬 것"과 "개혁개방을 통해 북한 인민들이 배불리 먹을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열린북한방송 하태경 대표는 북한의 후계체제와 관련해 북한내부의 움직임을 분석했다. 김정은 후계를 둘러싸고 언론에 등장한 장남 김정남에 대해 "10살 정도까지 유일한 후계자로 살아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정은으로 후계가 굳혀지면서 김정남의 권력은 점점 줄어들게 된 것. 하 대표는 후계발표에 맞춰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것은 "계산된 행동"이라고 추측했다.

  • ▲ 열린북한방송은 25일 오후 프레스센터에서 '북한후계문제 토론회'를 벌였다. ⓒ 뉴데일리
    ▲ 열린북한방송은 25일 오후 프레스센터에서 '북한후계문제 토론회'를 벌였다. ⓒ 뉴데일리

    하 대표는 김정남이 공개적으로 세습을 반대하고 나선 데는 2가지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단기적으로는 '날 건들지 마라'는 생존차원의 이유"라고 설명하면서 "장기적으로는 김정은 후계가 몰락할 경우 그 대안으로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선군정치와 핵개발을 언급한 김정은과 달리 본인은 개혁개방을 언급함으로써 김정은과 다른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후지모토 겐지는 일본의 스시 전문 요리사로 1982년 북한에 들어가 평양의 일본 식당에서 일했다. 이후 일시 귀국한 뒤 87년 재방북해 김정일의 전속 요리사로 13년간 있다가 2001년 탈북했다. 현재 그의 가족들은 북한에 있으며 광산으로 추방당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