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동상 있는 보천보전투승리기념탑 경비 강화기타 우상화 시설들에도 경비원 대폭 보강해 감시
  • 김정은 체제에 대비한 북한 당국의 통제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은 19일 노동당 창건 65돌 기념 명절로 정해진 지난 11일, 양강도 혜산시 송봉고등중학교 학생들이 중국으로부터 폭약을 반입하다가 적발된 사건이 발생했다고 현지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 ▲ 보천보전투승리기념탑ⓒ자료사진
    ▲ 보천보전투승리기념탑ⓒ자료사진

    방송은 “특별경비주간임에도 국경경비대를 끼고 버젓이 폭약까지 들여온 것에 대해 북한 사법당국도 경악하고 있다”며 ““이 사건으로 보안당국에 비상이 걸렸고 국경도 완전히 봉쇄됐다”고 보도했다.
    또다른 혜산시 주민도 “송봉중학교 6학년 2반, 강학철과 같은 학급 학생 두 명이 중국에서 폭약을 들여오다가 붙잡혔다”면서 “그들이 왕덕역(김정일 전용역)으로 통하는 철다리(철교)를 폭파하기 위해 폭약을 들여왔다는 등 여러 가지 소문들이 돌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들에 의하면 사건의 주인공인 강학철과 그의 동료들은 올해 만 15살의 나이로 혜산시 송봉동에 위치한 ‘혜산둘쭉가공주공장’ 주변에서 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11일 밤, 평소에 인맥이 있는 국경경비대원들과 짜고 중국으로 건너가 두 개의 가방에 각각 5kg씩 폭약 10kg을 밀반입 해왔으나 마을 어귀에 들어서는 순간 노동자 규찰대에 단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현장에서 도보위부에 이송됐고 그 뒤로는 지금까지 소식이 없다는 것이 소식통들의 증언이다
    사건 발생 후 양강도 당국은 혜산농림대학과 도당간부들로 김일성 동상이 세워진 ‘보천보전투승리기념탑’을 2중, 3중으로 둘러쌌고 혜산사적관, 혜산시 김일성 혁명활동 연구실들을 비롯한 우상화 시설들에 수십 명의 경비원들을 배치했다.
    또 김정일의 전용역인 왕덕역주변과 혜산둘쭉가공주공장, 혜산신발공장, 혜산강철공장을 비롯한 주요건물들에도 경비인력을 대폭 늘리는 등 긴장 속에서 대응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소식통들은 그들이 폭약을 들여 온 목적에 대해 여러 가지 소문만 무성할 뿐 정확한 내막은 알려지지 않았다며 그들의 행방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양강도 혜산시에선 지난 1997년에도 김일성 동상을 폭파하기 위해 중국에서 폭약을 들여오던 밀수꾼이 체포되었고 김정일 체제에 불만을 품은 사람들의 방화로 인해 김정숙예술극장이 불타는 등 반체제적 사건들이 끊이질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