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경찰, 고문 경관 구속하고 비디오 공개
  • 호주에서 경찰관들의 과도한 물리력 행사가 잇따라 부각되면서 관련 비디오가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고 호주온라인뉴스가 15일 전했다.

  • ▲ 호주 경찰들의 고문 모습이 담긴 비디오ⓒ호주온라인뉴스
    ▲ 호주 경찰들의 고문 모습이 담긴 비디오ⓒ호주온라인뉴스

    퀸슬랜드주 경찰은 지난 11일 타운스빌 고등법원에서 피의자에게 수갑을 채운 상태에서 야만적인 폭행을 가한 전직 경관 벤자민 프라이스(34)에게 징역 27개월이 선고된 후 12일 관련 CCTV 비디오를 공개했다.
    프라이스는 지난 2007년과 2008년 퀸슬랜드주 북부 에얼리 비치에서 3명의 피해자에게 중폭행을 가한 4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한 후 실형을 선고 받았다.
    경찰은 이 문제에 대한 일반의 관심이 높다고 판단, 인터넷에 비디오를 공개토록 했다면서 퀸슬랜드 경찰에 이런 행위가 설 자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비디오의 첫 사건은 2008년 1월 에얼리 비치 경찰서에서 자그만한 체구의 술집 여종업원(당시 21세)이 수갑이 채여진 채 목을 얻어맞고 머리채를 잡혀 휘둘리며 바닥에 처박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두 번째는 2008년 5월 당시 23세의 산업 다이버인 티모시 스틸 씨가 수갑을 찬 채 피를 흘리며 주먹질과 무릎 공격을 당하고 있는 장면이 담겨져 있다.
    프라이스는 스틸 씨의 입에 소방호스를 들이밀고 5분간 물고문을 가해 익사 직전까지 몰고 가기도 했다. 스틸 씨는 코뼈가 부러지고 두 눈이 멍들고 얼굴에 타박상을 입었다.
    세 번째 피해자는 시드니의 한 투자상담사로 에얼리 비치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공원에서 방뇨하다가 적발돼 말싸움 끝에 왕펀치를 당하고 머리를 계속 주먹으로 맞았다.
    이들이 폭행을 당하고 있을 때 주변에는 여경 등 다른 경관들이 수수방관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프라이스는 그후 한 여경의 내부고발로 만행이 드러나 해직됐다.

    판사는 선고공판에서 프라이스를 "폭력배"로 지칭하고 그의 행동이 "불필요하게 폭력적이며 냉혹하고 비열하다"고 규탄했다. 이에 앞서 지난 4일에는 2008년 8월 서호주의 이스트 퍼스 경찰서에서 경관 9명이 39세의 원주민 남성을 둘러싼 채 경관 2명이 전기충격총을 13번이나 쏘는 모습의 비디오가 공개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