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 생환' 칠레 광부 33인 명단 공개

칠레 산호세 광산 붕괴 사고로 69일 동안 지하 700미터에 갖혀있던 칠레 광부 33명이 한국시각으로 13일 오후 12시경 '플로렌시오 아발로스'를 시발로 한 시간에 한 명씩 구출되면서 이들의 구조 소식이 시시각각 긴급 뉴스로 타전되고 있다.

CNN, 로이터, AP 등 유수 언론·통신사들은 수백명의 인력을 현지에 급파, 관련 소식을 브레이킹 뉴스로 타전하는 한편, 33명의 구조 장면을 생중계로 전달하는 등 열띤 취재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방송을 통해 드러난 구조된 광부들은 모두 눈을 보호하기 위해 선글라스와 긴팔 옷, 각종 보호 장구들을 착용했지만, 두 달여간 지하에 있었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건강하고 밝은 표정이 인상적이었다.

이들은 구조 직후, 간단한 음식물을 섭취한 뒤 바로 병원으로 후송돼 건강상태를 체크한 후 이틀 후 고대하던 가족과 상봉을 하게 된다.

이번 구조 작업은 사고 발생 후 25일이 지난 8월 30일부터 굴착 작업을 시작면서부터 본격화됐다. 이 후, 3주 가량 '구멍 내기' 작업을 하던 구조대가 원래 예정보다 일찍 광부들이 있는 지점까지 작은 구멍을 내는데 성공, 이 구멍을 사람이 드나들 수 있도록 넓혀 광부들의 구조 시간을 앞당겼다.

구조당국은 광부들이 갇혀있는 지점까지 캡슐이 내려가는데 30분, 구조 캡슐을 통해 1명이 지상으로 올라는데 15분 가량이 소요돼, 33명 전원을 구출하는 데는 36~48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이어질 구조 작업 과정에서 특별한 변수만 없다면 14일까지 33명 전원이 다 구출될 것이라는 게 현지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CNN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은 "칠레 곳곳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구조를 지켜 본 시민들이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며 이들의 생환에 기쁨을 누리고 있다"면서 "각 지역의 교회에서도 구조된 순간에 일제히 종소리가 울려퍼지며 광부들의 극적인 구조를 축하하는 등 칠레 전역에서 때아닌 축제 분위기가 일고 있다"고 전했다.

다음은 칠레 산호세 광산에 매몰된(일부 구조자 포함) 33인 명단.

Raul Bustos (라울 부스토스·40)
Daniel Herrera(다니엘 에르레라·27)
Florencio Avalos(프로렌시오 아발로스·31)
Jorge Galleguilos(호르제 갈레킬로스·56)

Jose Henriquez(호세 엔리케스·54)
Juan IIIanes(후안 랴네스·51)
Juan Aguilar(후안 아킬라르·49)
Luis Urzua(루이스 우르수아·54)
Mario Sepulveda(마리오 세불베다·39)

Osman Araya(오스만 아라야·30)
Renan Avalos(레난 아발로스· 29)

Richard Villarroel(리차드 빌라르룔·23)
Carlos Barrios(카를로스 바르리오스·27)
Alex Vega Salazar(알렉스 베가 세라자르·31)
Claudio Acuna(클라우디오 아쿠나·56)
Claudio Yanez(클라우디오 야네스·34)
Jimmy Sanchez(지미 산체스·19)
Jose Ojeda(호세 오헤다·46)
Samuel Avalos(사무엘 아발로스·43)
Victor Segovia(빅토르 세르조비아·48)
Victor Zamora(빅토르 사모라·33)
Yonni Barrios (요니 바르리오스·50)
Omar Reygadas(오마르 레이가다스· 56)
Ariel Ticona(에리엘 티코나·29)
Carlos Bugueno(카를로스 부케노·27)
Carlos Mamani(카를로스 마마니·23)
Dario Segovia(다리오 세조비아· 48)
Edison Pena(에디슨 페나·34)
Esteban Rojas(에스테반 로하스·44)
Franklin Lobos(프란클린 로보스·53)
Mrio Gomez(마리오 고메스·63)
Pablo Rojas(파블로 로하스·45)
Pedro Cortez(페드로 코르테스·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