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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 신임 외교통상부 장관은 8일 특별채용 파동에 따른 외교부 개혁과 관련, "길은 하나다. 올바른 길을 가는데 좌고우면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강도높은 조직쇄신 의지를 표명했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뒤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명예가 제일 중요한 집단인 외교부가 명예를 잃었다는 점이 너무 안타까웠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장관은 "이 대통령이 최근 상황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고 `공정한 사회'와 맞지 않는다고 말씀하면서 개혁을 주문했다"며 "`외교부를 잘 아는 사람이니까 내용을 아는 사람이 더 잘 개혁하라'고 당부해 저도 마음이 많이 무겁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김 장관은 특히 이번 파동의 원인인 특채 문제에 대해 "채용은 채용 전문가들이 하고 외교부는 사람을 교육시켜 쓰는 시스템으로 가야한다"며 행정안전부로 이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확인하고, 특채시 고위공직자와 외교관 자녀들을 재차 검증하는 '특별관리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재외공관장 인사와 관련, "공관장도 3년에 한번은 자기가 한 일에 대해 감사를 받아야 한다"며 "해외에 다니면서 공관장을 계속 감사하고 평가하는 감사담당 대사를 따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공관장 인사를 경쟁시스템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한 뒤 "정부 부처와 언론계까지 다 다니면서 나라별로 누가 가면 제일 좋겠는지 따져서 외교를 하겠다"며 "특수언어가 되지 않는 사람은 보내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그는 그러면서 "이 대통령이 사업할 당시 해외를 많이 다니면서 공관장들을 다 평가를 했고 저한테 공관장 얘기를 많이 했다"고 소개했다.
김 장관은 일선 외교부 직원들의 업무를 제도적으로 평가하는 별도의 팀을 신설해 인사불만을 줄이겠다는 방안도 내놨다. 김 장관은 특히 "초임자에 대한 평가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연고가 개입할 수 있다"며 "그 시스템을 어떻게 개혁하느냐가 과제"라고 했다.
김 장관은 "외무고시 중심의 사고가 있었던 게 사실인데 다 바꿔나가야 한다"며 "앞으로 모든 직원들은 외교아카데미를 거쳐 들어오게 되며 그렇게 되면 이질적 요소나 차별성은 없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사쇄신안 발표시기와 관련, "필요하면 의견을 더 구하는 것도 방법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급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번에 완벽하게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기자간담회에 앞서 외교부 청사에서 가진 직원들과 상견례에서도 조직개혁에 솔선수범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김 장관은 "여러분을 보면서 마음이 무거운데 외교부 개혁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가 큰 때라고 생각한다"며 "겸허히 반성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이며 기회가 주어졌을 때 외교부에 드리워진 그림자를 거둬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김 장관은 이 자리에서 "저부터 과감히 변신하기 위해 노력하고 사사로운 인연에서 완전히 벗어나겠다"며 "여러분들이 그동안 본 제 모습과는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하고 "(외교부를 위한) 마지막 봉사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