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님을 우리 회원님 중에서 찾고 있습니다" 공지
  • 타블로의 학력 의혹과 관련, 일부 네티즌과 타블로 본인이 각각 제기한 고발·고소 사건을 수사해온 서울 서초경찰서가 "타블로가 미국 스탠퍼드대학을 졸업한 사실이 맞다"고 인정함에 따라 그동안 줄곧 "타블로가 학력을 위조했다"며 인터넷상에서 맹비난을 퍼부었던 네티즌들이 법적 처벌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8일 타블로가 제기한 명예훼손 고소 및 네티즌의 학력 위조 고발 사건에 대한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 "왓비컴즈의 아이디를 사용하고 있는 인터넷 카페 '타진요'의 운영자는 미국 시민권자인 57세의 남성 K씨로 밝혀졌다"면서 "친구 박 모(57)씨의 명의로 3개의 아이디를 도용, 타블로에 대한 인신공격을 해 온 K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청구하고 인터폴에 수사 공조 요청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 'MBC 스페셜' 캡처 화면
    ▲ 'MBC 스페셜' 캡처 화면

    경찰은 "▲스탠퍼드대학에서 발송한 타블로 성적증명서를 우편으로 접수하고 ▲스탠퍼드대학 한국동문회 총무와 기숙사 동창생의 진술을 확보하는 한편 ▲서울국제학교에서 타블로의 졸업여부를 확인, 다니엘 선웅리가 서울국제학교 졸업 후 1998년 8월 스탠퍼드 대학에 진학했다는 확인서를 통보 받았다"고 밝히며 타블로의 스탠퍼드대학 입학·졸업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나아가 경찰은 "▲대검찰청 과학수사과 문서감정실에 타블로가 제출한 성적증명서와 수사기관에서 회신 받은 성적증명서의 진본 여부 확인을 요청한 결과, 각 문서의 문양 및 형식 등에서 정확히 일치하는 진본으로 확인됐으며 ▲출·입국조회서 확인 결과 총 9회 방학기간을 이용, 타블로가 입출국한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타블로가 학력을 위조한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향후 경찰은 인터폴 공조수사 등을 통해 왓비컴즈의 신원을 확보하는 한편 나머지 피고소인 19명 역시, 입건 수사 후 혐의가 인정되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현재 경찰은 K씨 외 나머지 19명에 대해서 출석요구서를 발송한 상태다.

    ◆타진요, 변호사 선임 움직임 "아직도 못 믿겠다?"

    이처럼 경찰이 운영자 왓비컴즈를 포함, 총 20명의 네티즌을 체포할 방침을 밝힌 가운데 지금껏 강경한 자세를 보여왔던 타진요 카페 회원들도 "결국 이렇게 되는건가?", "허탈하다"란 탄식을 내뱉는 등 침통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일부 카페 회원들은 "이번 경찰 수사는 명예훼손 혐의 위주로 수사가 진행돼 학력 인증에 대한 부분이 치밀하지 않다"면서 "여전히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지난 7일 카페 게시판에는 "변호사님을 우리 회원님 중에서 찾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카페 자체적으로 경찰 수사에 대한 법적 대응을 강구할 뜻을 내비쳤다.

    한 네티즌은 "고소된 카페 회원들이 현재 확인되고 있다"면서 "타블로와 우리 카페와의 장기간 동안 복잡한 대립에 대해서 잘 아는 변호사를 선임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들 회원들은 변호사 수임료는 자체 모금을 통해 충당할 계획을 밝히는 등 자못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편 타진요 운영자 K씨는 8일 새벽 "대한민국 국민여러분 드디어 타온 1편이 끝나간다. 타온(타블로 온라인 게임)은 10편까지 있다"라는 글을 올려 아직 공개하지 않은 또 다른 카드가 있음을 암시하기도 했다.

    K씨(왓비컴즈)는 전날 카페 게시판에 "저는 고소 당한 적이 없습니다"라는 제하의 글을 올려 "악플이나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해봤자 맞고소하고 싸워서 저도 벌금은 몇 푼 안 하고 호적에 빨간 줄 안 올라가는 경범"이라면서 "길거리에 담배꽁초 버린 거하고 똑같은 건데 캐나다에서 온 사기꾼 때문에 한국인들을 이런 취급하는 게 말이 됩니까? 한국이 캐나다 식민지입니까? 캐나다는 일등국민이고 한국은 쓰레기 국민입니까?"란 격한 반응을 보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