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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문학상 수상자 Vargas Llosa
2010년도 노벨 문학상은 페루의 바르가스 요사에게 돌아갔다. 후지모리에 대항해서 1990년 페루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다. 대통령 선거에 뛰어드는 문학인-그나 이것 하나로 바르가스 요사가 ‘태생(胎生) 반체제라고 불리는 것은 아니다. 그가 젊었을 때의 좌익 신분을 이탈해 쿠바의 카스트로와 베네주엘라의 차베즈를 비난하게 됐으면서도 스스로를 ’보수‘라고 자임하지는 않는 그의 2중의 ’안티(anti)‘가 그를 전천후 ’반체제 인사‘로 불리게 하는 것이다.
바르가스를 그렇다면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 그는 지금으로선 과거와 달리 분명하게 우(右)로 넘어와 있다. 대통령에 출마했을 때 그의 선거 메니페스토 중 하나는 시장경제와 민영화, 사유화(privitization)였다. 그는 또 카스트로를 찬양하는 그의 오랜 친구이자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가르시아 마르케즈와 절교를 선언하기도 했다. 또 다른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멕시코 출신 문학인 옥타비오 파즈가 멕시코의 1당 체제를 ‘완벽한 체제’라고 찬양했을 때도 바르가스 요사의 반발은 신랄했다.
그는 결국 이런 저런 획일화 되고 권력화 된 집단에 묶이기를 거부하는 전천후, 독립적. 개인적 디센터(dissnter, 異見 提起者)라 할 수 있겠다. 혁신적이면서도 전체주의적 좌(左)를 반대하고, 그러면서도 도덕적 평판이 나쁜 남미형(型) 기득권 세력을 의미할 '보수'는 아니라고 하는 바르가스 요사.
그런 그가 만약 한국인이었다면? 그는 필시 젊은 날의 민주화-진보 운동권 시절을 거친 뒤, 오늘날엔 자유로운 반(反)전체주의 지식인으로서 종북파들이 천안함 조사결과를 불신하는 데 대해 그가 일찍이 가르시아 마르케즈를 비판했던 것처럼 그들의 도덕적 지적(知的) 불모성(不毛性)을 신랄하게 비판할 것이다.
그리고 북한의 3대 세습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는 '자칭 진보'의 위선을 가차 없이 맹공(猛攻) 할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그러나 (우파지만) 보수는 아니다”라면서 일부 수혜(受惠)층이 노블레스 오블리제를 어기고 병역 기피와 위장전입을 일삼는 추태에 대해 가차 없이 비판했을 것이다.
한국에서 ‘진보(좌파)' 또는 '중도적 진보(좌파)' 또는 '순수 중도'임을 자임하는 지식인들과 활동가들은 북한의 3대 세습에 대해 무어라고 할 것인가? 10월 28일 오후 7~9시에 한국건강연대 강당에서 있을 <사회민주주의 연대> 주최의 세미나 <북한 정권의 3대 세습, 어떻게 볼 것인가?>에서 발표자와 토론자 및 플로아(floor)에서 과연 어떤 입장을 처음으로 공표할지 주시할 만 하다.
<류근일 /본사고문, 언론인>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