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가 가장 중요시 하는 배우자 조건은 몸매입니다. 영화배우 김혜수같은 글래머형을 소개해 주세요. 제가 혼자 찾기에는 힘들어서 어렵게 결혼정보업체를 찾아 왔으니 이 조건은 꼭 충족시켜 주세요.” 결혼정보업체를 찾은 억대 연봉의 금융 종사자 김모씨(33)는 자신의 배우자감으로 이 같은 조건을 내걸었다.

    커플매니저들에 의하면 남성들 중에는 배우자 조건으로 여성의 신체조건이나 헤어스타일 등에 관심이 높은 회원이 많다고 한다. 그러나 여성 중 글래머형 몸매와 긴 생머리형 헤어스타일의 소유자는 남성들의 선호도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연애결혼 정보회사 ‘커플예감 필링유’가 자사에 등록된 전국의 결혼희망 미혼남녀 472명(남성 245명, 여성 227명)을 대상으로 ‘여성의 신체조건 및 헤어스타일 유형별 남성의 선호도 대비 여성의 실제 구성비’를 조사한 결과, 신체조건에 대한 기준이 가장 까다로웠다. 

    우선 여성의 신체조건, 즉 몸매에 대해서는 조사 대상 남성의 41.6%가 ‘마른 형’을 희망해 가장 많고, ‘보통의 몸매’(31.4%) - ‘글래머형’(19.2%) - ‘비만형’(7.8%) 등의 선호도를 보였다. 그러나 조사 대상 여성들의 실제 신체조건 구성비는 ‘보통의 몸매’가 41.9%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마른 형’(37.0%), ‘비만형’(11.4%), ‘글래머형’(9.7%) 등이 뒤를 이었다.

    이 조사결과를 보면 보통의 신체조건을 가진 여성은 남성 선호도에 비해 10.5%가 초과하나, 글래머형 몸매(9.5%)와 마른 형(4.6%) 등은 선호하는 남성의 비중에 크게 미달하는 것.

    한편 여성의 헤어스타일에 대해서도 남성의 기대와 여성의 취향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 즉 남성은 ‘롱 웨이브형’을 43.3%가 선호하는데 비해 실제 여성들 중에는 절반 이상인 55.1%가 이 스타일로서 수요 대비 공급이 11.8%나 초과되는 반면, ‘긴 생머리형’은 남성의 40.8%가 원하나 여성 중 이 스타일은 23.8%로서 17.0%가 부족하다.

    커플매니저들은 “배우자 조건에 대한 이상과 현실 사이에는 항상 괴리가 있게 마련이다”라며 “신체조건의 경우 타고난 체형이나 관리상의 문제가 있고, 헤어스타일 또한 얼굴 형태나 각자의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남성들의 기대에 부합하기 어렵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