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최헌걸 지음 ‘정운찬 시시비비'
  • 지난 가을, 정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정운찬 국무총리 인사청문회 당시 제기되었던 각종 의혹을 명쾌하게 파헤친 책.

  • '정운찬 국무총리 지명자 청문회 참관기'라는 부제에서 엿볼 수 있듯이, 이 책은 한마디로 정운찬 인사청문회를 보며 느낀 점을 정리한 기록이다. 그러나 청문회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들을 청문회 속기록과 관련 자료를 통해 속속들이 파헤쳐 실체적 진실을 밝히려 한다는 점에서 참관기 그 이상이다.

    지난 2000년 인사청문회법이 새로 제정돼 16대 국회 때부터 실시하기 시작한 인사청문회는 그동안 국무총리를 비롯한 수많은 고위공직자의 자질과 능력, 그리고 도덕성을 검증해 왔다. 현재까지 청문회 과정을 거치며 위장전입, 이중국적, 탈세, 스폰서, 부동산 투기 등의 이유로 낙마한 공직자만 해도 열 명이 넘는다.
    정 전 총리 역시 청문회의 혹독한 검증을 거쳐야 했다. 그 결과 청문회 전과 달리 정 총리의 이미지는 부정적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1983년 처음 인연을 맺은 이래 스물여덟 해가 넘는 세월 동안 가까이서 그를 지켜보았다는 필자는 청문회에서 제기된 의혹들을 자세히 검토하고 정 전 총리에 대한 여러 의혹이 '왜곡'이고 '오해'임에도 불구하고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점을 바로잡기 위해 책을 펴냈다.

    책에는 청문회에서 제기된 여러 의혹을 병역기피, 논문 중복게재, 세금 문제, 8억 5천만 원 다운계약서, 위장전입, 겸직과 관련된 공무원법 위반, 아들 국적 문제, 위증 문제 등 크게 여덟 가지로 나누고 청문회 속기록과 관련 자료를 바탕으로 자세하게 관련된 의문과 사실을 정리하고 있다.
    나무와 숲 펴냄, 256쪽, 1만 1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