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일본 도쿄시내 한복판인 롯폰기힐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0 한일 축제 한마당'에서는 열렬한 한류팬인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총리의 부인인 미유키(幸) 여사의 단아한 한복자태에 눈길이 쏠렸다.

    미유키 여사는 이날 오후 축제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인 한국 전통 김치담그기 시연행사에 자주색 개량 한복을 차려입고 등장했다.
  • 미유키 여사는 무대 위에 마련된 시연장에서 권철현 주일 한국대사의 부인 김경자 여사, 권 대사 등과 함께 양념을 버무려 절여진 김치속을 채우는 등 많은 청중 앞에서 김치 담그기를 직접 시연했다.

    미유키 여사는 이날 시연에 앞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치담그기는 하토야마 전 총리의 방한때 한국에서 배웠으며 백김치를 가장 좋아한다"고 말했다.

    또 "하토야마 총리와 함께 평소 집에서 자주 김치를 먹고 있으며 매운 김치도 맛있게 잘 먹는다"며 한국 김치에 대한 진한 애정을 과시했다.

    김치담그기에 자신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사전 연습을 하진 않았지만 평소 맛있게 먹고 있기 때문에 잘 담글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미유키 여사의 한복 자태에 대해 '참으로 한복이 잘 어울린다'고 말을 건네자 "정말 예쁜가요"라면서 함박웃음을 지었다. 미유키 여사는 이날 행사 참석에 앞서 하토야마 전 총리에게 한복 맵시를 자랑했으며 하토야마 전 총리가 '예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복을 어디서 지었느냐고 묻자 "서울의 '이영희 한복'에 맞췄다"고 말했다. 이영희 디자이너는 한국의 대표적인 한복 디자이너 가운데 한 명이다.

    미유키 여사는 한일 축제 한마당 행사에 대해 "음악과 문화라는 것은 국경이 없다"면서 국가간 우의 증진을 위한 문화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미유키 여사는 한국의 음악과 영화, 음식, 연예인 등 한국의 모든 것을 사랑하는 열렬한 한류팬이다. 도쿄에서 열리는 한국 관련 행사라면 만사를 제쳐놓고 모습을 보인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지난 1일 한일 축제 한마당 전야제에 참석해 건배사를 하는 자리에서 "3주 전 러시아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만났을 때 이 대통령이 '하토야마 총리 시절에 한일관계가 매우 좋아졌는데, 어느쪽이냐 하면 하토야마 총리보다 부인(미유키 여사)의 힘이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미유키 여사는 이날 김치담그기 시연에서 비닐장갑을 끼우지 않았다. 장갑을 끼우면 '깊은 손맛'을 느낄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