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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무엇을 어떻게 할것인가
말기(末期) 김정일 체제와 초기 김정은 체제라는 북한의 과도기는 한반도 정세가 큰 변동기에 들어갔음을 의미한다. 변화는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포함한다. 우리도 북한도 이 상반된 가능성을 동시에 겪게 되어 있다. 이 이중적인 상태가 위기로 가느냐 기회로 가느냐 하는 것은 필연의 문제가 아니라 의지의 문제다. 사람이 하기 나름이란 뜻이다.
우리는 어떻게 이것을 위기 아닌 기회로 만들어 갈 것인가? 첫째는, 정일 김정은 체제의 취약점을 극대화 시키고 우리의 취약점을 극소화 시켜야 한다. 저들의 취약점은 무엇인가?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3대 세습이라는 북한의 시대착오적 앙시앙 레짐(ancient regime 구체제)과 북한 주민(시장 세력) 사이의 모순이다.
북한 주민들은 이제 막 어떻게 사는 것이 굶어죽지 않고 사는 길인지를 알기 시작했다. 우리는 북한 주민의 이 대안적 행복 추구권에 대한 눈뜸을 극대화 시켜야 한다. 어떻게? 현재로서는 대북 풍선 날리기, 단파 라디오 방송, 남한 CD 대량 보급, 북한 지하교회 확산이 그중 강력한 수단임이 입증되고 있다. 이를 통해 북한 주민들의 시장-개혁-개방에 대한 열망과, 외부 세계에 대한 정보욕구와 문화욕구를 최대한 충족 시켜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의 취약점은 무엇인가? 남한내 종북 세력의 술수(術數), 선전선동, 조직 활동에 대한 대항력이 너무 약하다는 점이다. 그들의 술수에 대해 집권층과 국민의 면역력은 너무 나이브하고, 그들의 선전선동에 대해 이쪽의 카운터(逆)-프로파간다(counter propaganda)는 너무나 없다 싶이 하다. 그리고 그들의 조직 활동에 대해 이쪽 공권력은 너무 안일하고 이쪽 우익 시민사회의 대항력은 대규모로 조직화 되어 있지 않다.
이 취약점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가장 중요한 것은 2012년에 기회주의적 사이비 우파정권을 정도(正道)의 우파정권으로 교체하는 것이다. 적(敵)을 제대로 꿰뚫어 볼 줄 알고, 제대로 싸울 줄 아는 우파정권-그러기 위해 투철한 소명의식과 철학과 역사관과 사생관, 그리고 그럴 수 있는 자질과 그에 대한 물러설 수 없는 원칙을 견지한 우파정권을 창출해야 한다.
제대로 싸울 줄 아는 우파란 일부 우파까지도 의도적으로든 아니든 오해하는 그 어떤 ‘극단주의’를 말하는 게 아니라, 겁먹지 않고 비굴하지 않으며 좌파 콤플렉스를 가지지 않은 당당한 우파, 좌파의 전략전술을 밑바닥까지 들여다 볼 줄 아는 이념 전문가적 우파, 싸움이란 어떻게 하는 것인가를 아는 전사(戰士) 집단으로서의 우파, 그리고 좌파 프로파간다 앞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있는 대중의 심리를 어떻게 우리 쪽으로 견인(牽引)해 올 것인가를 아는 연출가적 우파를 말하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 우파정권을 창출할 만한 인적(人的) 자원이 정치인 차원과 국민 차원에 과연 있는가 하는 물음이다. 있는가 없는가? 그것이 문제로다!<류근일 /본사 고문, 언론인>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sestheticismclu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