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고 치는 고스톱 판’ 돼선 안 된다
  • 야시(野市)라고 불리우는 인천시에서 오는 10월 3일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려 새로운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비롯한 당요직이 선출된다고 전한다. 정권을 잡았던 경력이 있고, 야당들 중에는 가장 큰 민주당이기에 세인들은 큰 관심속에 각자 호불호(好不好)로 갑론을박(甲論乙駁), 인구에 회자되고, 주목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민주당은 타당보다 모범적인 민주적인 공정한 절차로 당대표를 선출하는 축제로 만들 것을 진심으로 기대한다.
     

  • ▲ 법철 스님ⓒ뉴데일리
    ▲ 법철 스님ⓒ뉴데일리

    그런데 민주당을 지원하는 듯한 일부 언론과 일부 중요한 당원들이 사전에 담합, 조률이나 한 듯이 “빅 쓰리”설을 퍼뜨리고 있는 것같다. 새로운 당대표로 출마하기 위해 출사표를 발표하는 인재들이 10여명이 넘는데, 누가, 무슨 권한으로 당대표감을 3명으로 압축하여 언론 공작을 하는 것인가? 누가 당대표를 하던 그것은 당대표를 선택할 권한이 있는 유권자 당원들이다.
     
    그런데 양떼를 몰아가듯이, ‘빅 쓰리’에 맞춰서 여론몰이로 대세론을 강요하는 것은 비민주적인 작태로, 첫째, 빅쓰리에 해당되지 않는 출마자들을 실망시키는 작태요, 둘째, 군웅(群雄)이 민주적인 절차로 경선하는 것을 바라는 국민들을 실망시키는 작태라는 것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일부 언론에 승세로 몰아가는 소위 ‘빅 쓰리’라는 정객들의 면면은 누구인가? 정동영, 정세균, 손학규씨이다. 특히 정동영, 손학규씨는 DJ의 음덕(陰德)을 보려는 정치술인지, 아니면 야반삼경(夜半三更)에 DJ로부터 은밀히 고명(顧命)지시를 받았지는 알 수 없으나, 다투워 DJ를 정신적인 아버지요, 스승이며 자신이 정치적 적통(嫡統)이라고 주장하는 정치인들이다. 정세균씨는 과거 당대표시절, 정부여당을 향해 반대를 위한 반대로 초지일관한 정치력의 소유자이다. 그가 다시 당대표가 된다면, 반대를 위한 반대의 대표가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정부여당과 협력할 일은 해야 하는 것이 진정한 민주화의 정치판이 아닌가.
     
    민주당에 정동영씨 만큼 오매불망 대북퍼주기에 노심초사 하는 정치인이 또 있을까? 만약 그가 꿈속에서라도 대통령이 된다면 DJ의 대북 퍼주기는 조족지혈(鳥足之血)이 될 것이다. 정동씨는 먼저 대한민국에 가난속에 힘들게 사는 민초부터 노심초사하는 발언을 해야 하는 것이 순서가 아닐까?
    손학규씨는 어떤가? 한나라당에서 입신하여 경기지사까지 경력을 쌓고서는 하루아침에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등장한 정치인이다. 지조론(志操論)을 생명처럼 아는 인사라면 손학규씨는 변절자이다. 어쨌거나 그들이 ‘빅 쓰리’이다. 하지만, 그들이 당대표가 되는 것은 부처님도 아니고 예수님도 아니다. 하느님도 아니다. 민주당을 사랑하는 유권자 민주당원들이다. 휼륭한 선택이 있기를 거듭 바란다.
     
    ‘5,18’ 이전에는 전북이나 전남은, DJ에게만 단결하는 소위 ‘전라도당’이 아니었다. 예컨대 인격과 능력이 있고, 민심이 따른다면 정부 여당은 물론, 무소속 국회의원 후보들도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그러나 ‘5,18’이 있고 부터는 전남, 전북지역에서 국회의원이라도 하려면, DJ의 공천을 받아야 했다. ‘5,18’이 DJ의 정치판을 만들어주기 위한 참극(慘劇)이 아니었는데, 그 지역 민심이 변해 버렸다.
     
    ‘5,18’때 선동가들은 고성능 마이크를 통해, “경상도 군인들이 전라도 사람 다 죽이려 든다”, 했다가 “경상도 사람들이 전라도 사람 다 죽이려 든다”는 것으로 발전되어 버렸다. 좋은 경상도 친구들을 살인마로 몰아 버린 세력들이 있었다. 그들은 정치인들이다. 때문에 영호남(嶺湖南)은 지역감정이 더욱 깊어져 버렸다. 화해의 손을 먼저 내밀 사람은 호남의 정치인들이다.
     
    호남의 정치인이 부산, 대구에서도 국회의원 등 당선의 영예를 안을 수 있어야 하고, 영남의 정치인이 호남의 전주, 광주에서도 당선의 영예를 안을 수 있어야 대한민국이 희망이 있다고 확신한다. 필자는 위대한 정치인이 등장하여 영호남의 지역감정을 해소하고, 자유민주주의로 한반도를 통일할 수 있도록 조석으로 기도하고 있다. 어느 세월에 그 영웅이 등장할 것인가…. 그 영웅이 경상도에서 나올까, 호남에서 나올까, 아니면 서울, 경기, 충청, 강원도에서 나올까? 학수고대한다.
     
    호남에서도 대통령이 나와야 한다는 명제로 얼마나 많은 민초들이 DJ를 성원하고 지지했는가. DJ가 신문에 다 죽어가는 듯한 호소문적인 성명서를 발표하고 하단에 후원계좌번호를 적어 넣었을 때, “우리도 대통령을 만들자”는 뜻으로 부지기수의 호남인들은 송금했다.
     
    가난한 농민들은 개 팔고, 닭, 오리까지 팔아서 송금했었다. 그 호남인들이 진정 바라는 것은 박정희를 위시하여 경상도 출신 어느 대통령보다 더 휼륭한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기를 염원했었다. 그런데 뭔가? 첫째, 햇볕정책으로 대북 퍼주기 하고, 둘째, 가족들 떼부자 된 것외에 무엇이 있나? 그가 그토록 외쳐오던 민주화의 귀결점은 그것이었던가?
     
    931회의 외침을 받은 한많은 우리 민족, 작게는 2년마다 크게는 4년마다 중국군들이, 일본군들이 불시에 침공하여 우리 민족을 도륙 하고, 재산과 인간들을 개잡아 가듯 끌고 간 역사는 사실이다. 그런데 ‘김일성의 난(亂)’ 이후 60년간 대한민국은 전쟁이 없었다. 한미동맹(韓美同盟)의 덕이다. 일본군, 중국군이 대한민국을 향해 총 한 방을 쏘지 못하고 있다. 한미동맹 덕인 것이다. 전쟁이 없었기에 우리 경제는 세계 10위권에 진입할 수 있었다.
     
    931회의 외침속에 울부짖는 역사에 비하면 지금의 대한민국은 태평성대이다. 이 태평성대를, 종북정치인들 탓에 북한정권과 배후 조종자인 중공이 오판하여 전쟁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절대 망각해서는 안될 것이다. 태평성대를 망치는 자는 추악한 김일성과 부전자전(父傳子傳)으로 김정일이다. 그들이 돈과 물자를 챙기면서 동족학살을 계속해 오고 있다. 업보로 중풍이 와서 입이 뒤틀리고 한 손이 마비되어 호주머니에 감추면서도 천안함 무고한 장병 46명을 암살했다. 그런데 그를 돕는 발언을 일삼는 야당이 있다면 어떻게 봐야 할까?
     
    DJ의 햇볕정책, 대북퍼주기는 과연 조국평화통일을 앞당겨왔는가? 북한정권은 하나도 변한 것이 없다. 협박공갈에 돈과 물자를 받아 챙기고, 심심하면 겁주기 위해 무고한 동족살해를 하고 오리발을 내밀 뿐이다. 언제부터인가, DJ는 친북 정치인이 아닌, 종북(從北)정치인이라는 소문이 태풍처럼 전국을 휩쓸었다. 따라서 DJ를 따르는 호남의 정치인들을 좌파시(左派視)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호남에 어찌 좌파적 언행을 하는 정치인만 있을까? 필자가 아는 호남의 국회의원들 가운데 정부 여당의 의원들 못지않게 자유대한을 수호하는 애국지사들이 부지기수라고 보증한다. 일일이 방명을 열거하는 것은 결례라고 생각하여 생략하나, 예컨대 민주당에는 필자가 해남 대흥사 뒷방에서 머무를 때 해남 지청장에 재직해 있던 박주선의원이 있다. 그의 자유대한을 보위하는 우국충정은 형언할 수 없을 지경이다. 박주선의원도 이번 인천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썼다는 항설(巷說)이 들려온다. 그를 당대표로 선택하는 것은 유권자의 표심이다. 박주선의원은 “빅 쓰리”로 바람잡는 소리에 낙심, 좌절해서는 안된다. 선전하여 좋은 결과 있기를 기대한다.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는 역대 가장 민주적인 선의의 경쟁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민주당원은 물론, 지배적인 여론이다. 거듭 지적하거니와 “빅 쓰리” 운운 하는 것은 속물들의 “짜고 치는 고스톱 판”과 진배 없는 것이다. 민주당의 전당대회가 “짜고 치는 고스톱 판”과 같아서야 국민의 지지성원이 있을 수 있겠는가! 공정한 전당대회를 기대한다. 모든 출마자들이 평등하게 선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한국정치, 언제나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미국의 공화당과 민주당처럼 분투의 경쟁을 하고, 국익을 위해서는 하나가 되는 정치를 할 수 있을까? 민주당은 언제까지 호남정권이 다시 들어서기 까지는 원한의 반대투쟁만 할 것인가? 민주당은 변해야 산다. 인천 전당대회에서 국익을 위해서는 협조할 수 있는 당대표가 출현하기를 바란다.
     
    끝으로, 민주당은 DJ의 종북 정치사상에서 환골탈퇴 해야 한다. DJ의 대북퍼주기가 북핵(北核)까지 협조한 것으로, 대다수 국민들은 오래전에 실망하고 규탄하고 있다. 만약 민주당에서 기적같이 또다시 대통령이 나올 수 있다면, 종북 정치인은 희망이 없다. 자유대한의 영광을 위해 태극기를 높이 드는 보수우익 정치인이라야 전국적인 지지성원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바이다.

    <법철 스님 /전 불교신문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