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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녀’ 그리고 2012
‘4억 명품녀’ 진실공방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러나 그것이 반영하는 황당 세태가 사회심리적으로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 한 마디로 제2의 노무현 현상을 유발할 가능성이 다분히 있다. ‘노무현 현상’이란 어떤 것이었나? 이회창이 대표한다고 간주된 ‘특별한 자’들에 대한 ‘특별하지 않은 자’들의 반란이었다.
‘4억 명품녀’를 목격한 사람들이 확인한 것-그것은 “저런 것들의 세계가 확실히 있기는 있구나” 하는 것이었다. 이 발견에 즉각 뒤따르는 것은 “개xx들!” 하는 것이다. 음모가, 선동가들이 이 사회심리를 그냥 놓아둘 리가 없다. ‘4억 명품녀’=총리, 장관 내정자들의 위장전입=한나라 병역 기피당=이명박 정부=보수우파‘라는 연상작용을 최대한 유발하려 할 것이다.
‘특별하지 않은 자’들의 울화를 정치로 연결시키는 것은 음모가들로서는 누어서 떡먹기다. 대중문화와 트위터와 스마트 폰을 통해 몇 마디 던지면 그게 바로 ‘요원의 불꽃’이다. 노무현처럼 ‘양극화’가 어떻고 어떻다, 이념적으로 떠들 필요도 없다. 그냥 광장 노천 무대에서 “더런 노무 세상 그냥 확...” 어쩌고, 헤비 메탈로 악을 쓰며 노래만 불러도 짱, 전파를 통해 음악 사이 사이에 멘트만 몇 마디 끼워 넣어도 대박이다.
2012년이 불을 보듯 훤히 보이지 않는가? 이 물결을 타고 선동가가 게거품을 물을 것이다. “여러부우우우운! 고딩들에게 무시험과 집회의 자유를, 대학생들에게 등록금 동결을, 유모차 부대에 보육비를, 돈 똥깨나 뀌는 넘들에게 ‘왕창 부유세(富裕稅)’를...” 한나라 웰빙족은 그 뒤만 헐레벌떡 쫓아가며 “나도, 나도, 나도...” 하느라 똥줄이 휑 빠질 것이다.
여기다 범우파는 분열하는데 범좌는 단일화 한다면?
<류근일 /본사고문,언론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