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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뿐만 아니라 국회 권력까지 넘겨줘야 정신을 차릴 텐가?”
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휴가 동반에 이어 문화관광부 장관 내정설이 나돈 작가 이문열씨가 한 인터뷰에서 보수세력들을 향해 쓴 소리를 날렸다. -
- ▲ 작가 이문열씨ⓒ연합뉴스
이씨는 최근 가진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장관 제의를 받은 적이 없고 맡을 생각도 없다”라며 “그런 말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한심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문화부장관이라는 게 원래는 한직(閑職)에 청직(淸職)이었는데 김대중 정부 때부터 실세들이 오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실세 정치인이 차지하는 요직(要職)이 돼버렸다"고 한탄하기도 했다.이씨는 이명박 대통령과의 휴가에 대해 “대통령은 테니스를 쳤고 나는 배를 내줘서 낚시도 하며 시간을 보냈다”라며 “저녁과 다음날 아침을 함께 하면서 많은 시간을 같이했지만 민감한 이야기는 없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대통령이나 집권 여당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각이 어느 때보다 차갑다’는 지적에 “나도 걱정스럽다. 정말 험한 꼴을 아직 못 봐서 그렇다”라며 “다음에 좌파에 정권뿐만 아니라 국회권력까지 다 넘겨줘 봐야 정신 차릴까?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이씨는 “우리의 보수는 과거로부터 좋은 유산은 별로 물려받지 못하고 부정적인 유산만 덤터기로 물려받아 덜어내야 할 것이 많다”라며 “한국 보수는 너무 많은 짐을 실은 배와 같아서 늘 위태로울 수밖에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이씨는 “지금 내가 묻고 싶은 것은 '대한민국이란 무엇인가?', 즉 대한민국은 있는가 하고 묻고 싶다”라며 “내 생각부터 말하자면 대한민국은 없거나 있다 해도 절명 직전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을 나서서 지키려는 사람이 없는데 어떻게 그 나라가 온전히 존속될 수 있겠는가”라며 “정의와 국가는 함께 가는 사안인데 국가는 없이 정의만을 물어서 뭘 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이씨는 “좌파에게는 이념만 있다”며 “정의도 없고 대한민국은 더더욱 없다”라고 공박했다. 그는 “내가 지원하는 부악문원에 오는 작가 지망생이나 신진작가 10명 중 9명은 천안함 정부 발표를 믿지 않는다”라며 “그런 판에 무슨 정의요 대한민국인가? 대한민국 반대세력이 너무나도 많다"고 한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