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는 26세 신입사원, 장인은 조광래 감독 닮아
  • ▲ 예비신부 유모씨에게 손으로 하트를 그리며 '사랑의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는 서경석.  ⓒ박지현 기자
    ▲ 예비신부 유모씨에게 손으로 하트를 그리며 '사랑의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는 서경석. ⓒ박지현 기자

    '화살코' 서경석(38)이 오는 11월 '품절남'이 될 예정이다.

    서경석은 2일 서울 여의도 63시티(63빌딩)에서 결혼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예비 신부와 만나 결혼을 결심하기까지의 과정들을 위트있게 소개했다.

    서경석은 "그동안 언론에 잘못 알려진 게 있다"면서 "여자 친구는 디자이너가 아닌 평범한 회사원"이라고 정정·소개한 뒤 "평범한 외모에 참한 스타일"이라고 밝혔다.

    특히 "조광래 감독과 비슷하신 장인 어른께서 축구를 좋아하셔서 결혼 승낙을 받는데 유리했다"고 밝힌 서경석은 "신부와 합의를 마치는대로 곧장 '2세 만들기'에 들어가겠다"는 계획을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서경석은 "한 후배의 소개로 예비 신부를 만나 1년 정도 교제를 했다"면서 "연예인 축구단에서 경기를 마친 후 자주 데이트를 했고 심야 영화를 함께 보며 정을 키워왔다"고 밝혔다.

    예비신부 유모씨는 서경석보다 13살 연하의 재원으로 이화여대 미대를 졸업, 현재 모 패션회사에서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경석의 결혼식은 11월 11일 63시티 그랜드 볼룸에서 열릴 예정이며 사회는 '절친' 이윤석이 맡을 계획이다.

  • ▲ 서경석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시티(63빌딩)에서 결혼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관련 소감을 밝히고 있다.  ⓒ박지현 기자
    ▲ 서경석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시티(63빌딩)에서 결혼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관련 소감을 밝히고 있다. ⓒ박지현 기자

    다음은 2일 여의도 63시티에서 있었던 예비신랑 서경석의 결혼 발표 기자회견 일문일답 전문.

    (서경석)떨리진 않는데요. 엄청 쑥스럽네요. 남자 한 명이 장가 간다는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제가 입장하기도 쉽지 않을 정도로 많이 오셔서 송구스럽고 감사합니다.

    오늘 태풍이 와서 거리마다 나무들이 쓰러져 있고 건축물과 많은 시민들이 피해를 입은 걸 보고 날짜를 잘못 잡은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는데 그래도 날씨가 화창해져서 다행입니다. 어쨌든 노총각의 결혼 소식을 궁금해 해주시고 격려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기사가 몇 군데 벌써 떴는데 조금 오보가 났더군요. 저는 오는 11월 11일 저녁 6시 30분에 결혼할 예정이구요. 예비신부는…(웃음)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도둑놈이다' 이렇게 생각하시는데요.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예비신부는 올해 26살이구요. 미술 공부를 마치고 평범한 회사에 갓 들어간 신입사원입니다. 제가 진행하던 버릇이 있어서 혼자서 1분 동안 떠들었군요.

  • ▲ 개그맨 서경석이 스물 여섯 살의 예비신부와 결혼하는 소감을 밝히며 미소를 짓고 있다.  ⓒ박지현 기자
    ▲ 개그맨 서경석이 스물 여섯 살의 예비신부와 결혼하는 소감을 밝히며 미소를 짓고 있다. ⓒ박지현 기자

    - (이하 취재진)소감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이하 서경석)상당히 쑥스럽습니다. 그런데 남자로서 해야될 도리 중 하나를 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하게 됐습니다. 국방의 의무, 납세의 의무, 가정을 꾸려야할 의무까지…. 책임감이 엄청납니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를 고민 중인데요. 여자 친구와 상의도 하구요. 현재는 기분이 대단히 좋습니다. 쑥스럽긴 하지만 저보다 부모님이 더욱 좋아하시더군요. 특히 여자 친구로 인해 새롭게 생긴 부모님에게도 더욱 효도하고 잘 할 생각입니다.

    - 혹시 오늘 기자회견장에 나오기 전 여자 친구와 통화는 했나요?

    ▲만약 기자분들이 자신의 외모 같은 것을 묻거든 너무 예쁘다고는 하지 말아달라더군요. 그렇지 않아도 원래 그렇게 얘기하려고 했습니다. 제 여자 친구는 아주 평범하구요. 거기에 제가 반한 거죠. 외모도 제가 아주 좋아하는 참한 스타일입니다. 특히 어린 나이지만 속이 아주 깊은 편입니다. 일부러 어려워 할 만한 자리에도 데려가 봤는데 의외로 이 젊은 친구가 어른들이 얘기하는 것을 다소곳하게 듣고 가끔 분위기에 맞춰 말도 건네는 모습을 보면서 '아, 이 친구와는 평생을 함께 지내도 되겠구나'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 결혼식을 위해 특별히 준비하고 있는 이벤트는 없나요?

    ▲제가 좀 남자답습니다. 따로 준비하는 건 없구요. 평소 치밀하지 못한 편인데 공교롭게도 요즘 여성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하고 있어 매우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처음엔 여장도 해야 해서 좀 꺼려지기도 했는데 막상 촬영해 보니 여성을 더욱 이해하게 되더라구요. 맏며느리 체험부터 임산부 체험까지…. 여자친구는 물론 어머니까지 이해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그리고 체력적으로 매주 축구를 하면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 나이 차이가 많은데 어떻게 만나게 됐나요?

    ▲후배의 소개로 만났습니다. 처음엔 만남을 위한 만남이 아니었구요. 만난지는 1년 정도가 됐는데, 본격적으로 교제한지는 얼마되지 않았습니다. 연예인 축구단에서 축구를 하다가 벤치쪽을 바라보면 먼 발치에서 저를 지켜보는 여자 친구의 모습이 보이죠. 그러면 그날 따라 축구가 잘됩니다. 해트트릭을 할 정도로요. 그런 식으로 경기가 끊나면 데이트를 합니다. 영화는 가장 마지막 시간에 관객이 총 10명 정도에 불과할 시간에 함께 봤는데요. 최근엔 아저씨도 봤고, 익스펜더블도 봤죠(보고서 후회했습니다)

    - 축가나 주례는 어느 분께 부탁을 하셨나요? 또 신접살림은 어디에서 시작할 예정인가요?

    ▲아직은 정하지 못했습니다. 일단 예비신부에게 의향을 물어보고 가장 좋아하는 분으로 선정할 생각입니다. 단 사회자는 (이윤석으로)결정됐습니다. 그 분이 아프지만 않으시다면…. 신접살림은 현재 제가 살고 있는 곳에서 차릴 예정입니다.

    - 여자친구가 서경석씨를 처음 본 소감을 뭐라고 하던가요?

    ▲'생각보다 운동을 잘 하는 사람이구나'란 생각이 들어 많이 놀랐다고 하더군요.

  • ▲ 서경석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시티(63빌딩)에서 결혼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관련 소감을 밝히고 있다.  ⓒ박지현 기자
    ▲ 서경석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시티(63빌딩)에서 결혼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관련 소감을 밝히고 있다. ⓒ박지현 기자

    - 미리 생각해 둔 프로포즈가 있다면?

    ▲제가 좀 남자다워서…. 세상에서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프로포즈를 할 거면 하고, 아니면 안 할 생각입니다(웃음). 하지만 사실 매일 밤 조금씩 생각 중인데요. '음악을 이용해 볼까'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 연예계 노총각 중 차기 예비신랑은 누가 될 것 같나요?

    ▲정준하, 박수홍, 김영철, 김현철…. 이렇게 많은 분들이 계신데 제가 이런 말 할 입장은 아니지만 눈을 좀 낮추셔야 할 것 같습니다. 특히 정준하씨나 김영철씨는 절대로 눈이 높아선 안 될 분들입니다.

    - 첫 키스는 어디서 했나요?

    ▲축구 경기를 끝내고 여자친구를 집에 데려다 주는데 집 앞 차안에서 여자 친구가 제 땀을 닦아주려고 하다가 제가 '땀 냄새난다 그러지 마라' 이렇게 얘기를 하자 '오빠 땀 냄새도…',…'확~'…(장내 웃음바다). 아주 속이 깊은 친구입니다. 땀 냄새, 저도 맡기 힘든데 이걸 이겨낸 친구입니다.

    - 이윤석씨가 사회를 본다고 하셨는데 걱정은 안되는지.

    ▲짓궂은 이벤트 보는 세상은 지났습니다. 격조높은 결혼식이 되도록 진행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저도 예전에 적당히 했습니다.

    - 장인 어른께서 서경석씨를 보고 어떤 반응을 보이셨나요?

    ▲장인 되시는 분께서 축구를 대단히 좋아하시는 분입니다. 조광래 감독하고 인상이 비슷하십니다.

    - 가족계획은?

    ▲앞으로 축구를 일주일에 3번할까 합니다. 그만큼 급합니다. 아마 (신부와)합의가 이뤄지면 결혼식이 끝나면 바로 들어가지 않겠나 이렇게 봅니다. 계획은 아직 협의된 건 없지만 원하는대로 다 할 겁니다.

    - 애칭이 있다면?

    ▲제가 '애기야~' 하면 여자친구가 '오빠~' 이렇게 답하고 '여보' 라고 부르면 똑같이 '여보' 라고 답하곤 하는데 이젠 좀 지루해져서 연구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