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강 살리기 기술을 외국에 수출할 계획은 없나요?”
    유럽의 언론인들이 우리 나라의 4대강 사업에 관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
    독일 불가리아 헝가리 이탈리아 스웨덴 그리스 리투아니아 등 EU언론인 8명이 27일 4대강 추진본부를 방문, 국토부 관계자들을 상대로 4대강 사업 관련 열띤 취재를 했다.

    이들의 관심은 “환경영향 평가는 거쳤는지” “여당과 야당의 입장차이는 무엇인지” “왜 동시에 진행하는지” 등 한국에서도 관심거리였던 내용들도 있었다. 그러나 “수력발전으로 전력도 생산하나” “물부족을 어떻게 해결하나” “보와 준설이 환경에 미친 영향은 어떤가” “기술력, 노하우 등은 순수 한국만의 것으로 하나” 등 한국의 4대강 사업에서 많은 내용을 배우려는 날카로운 질문을 쏟아냈다.

  • ▲ 4대강 사업에 대해 취재하고 있는 기자들. 왼쪽부터 가보르 토쓰(헝가리) 스벤 한센(독일) 마리아 만타(그리스) 마리우스 리우리나비시우스(리투아니아)기자. ⓒ 뉴데일리
    ▲ 4대강 사업에 대해 취재하고 있는 기자들. 왼쪽부터 가보르 토쓰(헝가리) 스벤 한센(독일) 마리아 만타(그리스) 마리우스 리우리나비시우스(리투아니아)기자. ⓒ 뉴데일리

    리투아니아 일간지 리에투보스 라이타스의 리우리나비사우스 기자는 “현재 공정률이 얼마나 되고 언제끝나는지 진행됐나”에 대해 물었고 4대강 추진본부 심명필본부장이 “내년 주요 토목공사가 완공되고 2012년 끝난다”고 하자  빠른 공정에 대해 놀라며 실제 가능한지 의아해하는 눈치였다.

    그리스인으로 유럽저널리즘센터에서 근무하는 마리아 만타씨는 “한국의 청계천복원을 볼 때 오랜 시간 걸릴 사업을 단시간에 이행할 수 있는 노하우와 기술이 있는 것 같다. 이 기술을 다른 나라에 수출이나 자문할 필요는 없는가” 관심을 보였다. 그는 특히 “있다면 어떤 주체가 어떤 경로를 통해 할 것인가”등 구체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궁금해했다. 심명필 본부장이 “사업을 통한 기술과 노하우를 수출할 예정이고, 나이지리아, 베트남 정부 관료도 기술교류협의차 이미 방문했었다”고 밝히자 만타 씨는 매우 밝은 표정을 지었다.

    이탈리아 시사지 라임스지의 마론타 기자는 특히 “22조원이 쓰이는 4대강 사업 후 손익점은 언제인가”라고 경제적인 관점에서 질문도 했다. 심 본부장이 “경제적 비용산출을 정성분석으로 하기는 어렵지만 매년 수해로 인한 손실비용이 2.4조원이다. 경제활성화, 수변공간 창출 등 각종 후속사업으로 얻어지는 경제효과를 감안하면 5~6년에 비용을 회복할 수 있다”고 밝히자 질문한 마론타 기자는 이해가 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 ▲ 심명필 본부장의 설명을 진지하게 듣고 있는 유럽 기자들. ⓒ 뉴데일리
    ▲ 심명필 본부장의 설명을 진지하게 듣고 있는 유럽 기자들. ⓒ 뉴데일리

    독일 타게스자이퉁 한센 기자는 정치적인 관점에서 ‘4대강 사업에 대한 한국의 여당과 야당의 입장’에 대해 궁금해했고, 설명을 통해 ‘야당이 반대하긴 했으나 행정가 등 개개인 다수는 찬성한다’는 사실을 알게되자 “그럴줄 알았다”는 표정을 지었다.
    한센 기자는 또 “사업이 왜 동시에 진행되는가”도 물었으나 심 본부장이 “일부만 할 경우 안한 일부에서 수재가 날 수 있다. 이를 두고 보는 것은 국가입장에선 불합리하다”고 답변하자, 이해가 간다는 제스처를 강하게 취했다.

    이날 유럽기자들 중엔 “4대강 현장을 방문하는 ‘팸투어’에 참가하고 싶다”고 밝힌 기자도 있었고 일부 기자는 “4대강 사업의 진행과정과 결과를 한국 당국과 공유해 이를 세계에 홍보하고 싶다”고 적극적인 표현을 하기도 했다.

    이날 취재단은 불가리아 ‘라디오소피아’의 선임편집장이자 뉴 불가리아대학 교수이기도 한 골레미노바 씨, 독일 카게스 자이퉁 아시아태평양 편집장 한센 씨, 헝가리 ‘히르TV’의 국제뉴스부장인 토쓰씨, 이탈리아 시사지 ‘라임스’의 에디터인 마론타 씨, 리투아니아 일간지 ‘리메투보스 리이타스’의 국제부장 라우리비시우스씨, 스웨덴의 프리랜서 저널리스트 말르세빅씨, 유럽저널리즘센터에 근무하는 그리스인 만타씨, 이탈리아인 프란초씨 등 8명이다.

    매년 실시되는 한국-EU 교류프로그램의 하나로 2주간 방문한 언론인들은 올해 한국의 최대 현안인 4대강 관련 사업을 취재하기 위해 이날 4대강 추진본부를 방문했다.
     
    이날 취재를 마친 뒤 독일의 한센 기자는 “매우 흥미로운 프로그램이다. 독일에서도 기사화하겠다.”고 밝혔고, 유럽저널리즘센터의 만타 씨도 “인상적인 프로젝트를 더 배우고 싶다. 파워포인트 파일을 주면 다른 기자들에게도 널리 알리겠다”고 밝혔다.

    다른 문제보다 사업의 합리적인 가치에 더 관심있다고 한 이탈리아의 파브리오 마론타 기자는 “물 부족을 해결하려는 노력 등이 돋보인다. 더 배우고 싶으니 팸투어 가게 해달라”고 하며 “귀국했다가 다시 취재를 오고 싶다”고 적극적인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