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폰4의 앞길은 안테나 게이트도, 보안 문제도 막지 못했다. 18일 오전6시부터 KT폰스토어(http://phonestore.show.co.kr)를 통해 예약가입을 시작한지 10시간 만에 예약자가 12만 명을 넘어섰다. 국내 출시가 잇따라 지연돼 ‘담달폰’이라는 오명을 안고도 첫 날 이 같은 성과를 거둔 것은 돌풍이라 볼 수 있다.

    특히, 이날 아침에는 예약가입이 시작되자마자 신청자가 폭주해 두 시간 가량 서비스 접속이 지연되기도 했다. 동시접속자가 8만 명에 달해 5만 명을 예상했던 KT는 뒤늦게 서버 증설에 나서는 등 혼란을 빚었다.

  • ▲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4 ⓒ 애플
    ▲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4 ⓒ 애플

    이는 지난해 아이폰3GS의 사전예약과 비교했을 때도 엄청난 기록이다. 아이폰3GS는 하루 최고 1만4500명이 가입, 총 5일간 예약가입자 6만 명을 달성했다. 단 10시간 만에 5일 예약치의 두 배를 넘어섰다.

    KT에 따르면 서버증설이 완료된 오전 8시대에 3만여 명이 가입해 가장 붐볐으며 10시 이후부터는 시간당 1만 명 정도가 가입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인천, 경기지역 등 수도권이 전체 가입자의 73.4%에 달해 ‘싹쓸이’를 하기도 했다.
     
    아이폰의 이 같은 열풍은 수차례 국내 출시가 지연되면서 대기 수요가 한꺼번에 몰린 탓으로 보인다.

    아이폰4는 국내 출시를 앞두고 이른바 안테나 게이트로 불리는 수신불량 논란과 PDF 파일 실행 시 강제 탈옥되는 오류가 발생해 큰 위기를 겪었다. 이 밖에도 애플을 둘러싼 잡음과 우려는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출시일 조차 확정되지 않은 아이폰4의 예약이 하루도 채 못돼 12만 건을 기록한 것은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 만큼 소비자들이 아이폰4에 대한 큰 기대를 가지고 있음을 입증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아이폰 예약 열풍이 3GS처럼 ‘대박’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애플처럼 충성도 높은 기업도 드물 것”이라면서 “초기 구매자들의 사용경험을 바탕으로 한 입소문 등이 앞으로 판매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아이폰4가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자 KT도 고무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표현명 KT 사장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아이폰4 예약가입 10만 돌파! 고객 여러분의 뜨거운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초기 시스템상 불편에 대하여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 많은 성원이 있는 만큼 출시와 배송 절차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