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2일 개봉한 김지운 감독의 화제의 영화 ‘악마를 보았다’. 파격적인 스토리와 폭력적인 장면으로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았지만 주말 예매순위 2위에 오르는 등 우려 섞인 호기심은 더욱 커졌다. 영화 속 악마를 직접 보고 나온 관객들의 반응은 역시 엄청난 충격이라는 내용이 지배적이다.

    그런데 영화 속에서 약혼녀를 잃은 주인공 ‘김수현’역의 이병헌이 타고나온 SUV가 눈길을 끈다. 이 SUV 차량은 주인공과 함께하며 주요 이동장면에 등장해 세련미를 뽐내지만 얼핏 보이는 엠블럼의 문양이 낯설기 때문이다. 처음 본 관객들은 영화 속 SUV가 수입차인지, 어떤 브랜드의 차인지 등의 궁금증을 나타내고 있다.

  • 정답부터 말하자면 일반 SUV보다는 묵직한 외향에 실내는 고급 세단의 느낌이 나는 문제의(?) SUV는 기아차의 프리미엄급 SUV인 ‘모하비’다. 2008년 SUV 플래그쉽으로 출시한 모하비는 기아의 최고급 세단인 오피러스와 같은 고유 엠블럼을 사용했다. 게다가 현재 신차 디자인의 중심인 호랑이 그릴을 적용하지 않고 직선의 단순함을 최대로 살린 군더더기 없는 외관 때문에 처음 본 사람은 기아의 자동차라고 알아채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또한 대형급 SUV인 모하비는 중형급인 스포티지R이나 쏘렌토R처럼 대중화보다는 보다 소득수준이 높은 타겟층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수요가 많지 않다. 도로에서도 흔히 보이지 않아 더욱 시선을 집중시키기는 효과를 낳고 있다.

    이병헌이 타고나온 모하비는 2010년형 모델로 가격은 디젤 모델이 3359만~4605만원, 가솔린 모델이 3200만~4855만원이다. 세단으로라면 그랜저, K7등과 같은 고가의 모델로 출시이후 올해까지 1만8000여대가 판매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