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일보 사회부장과 기획취재부장을 지낸 현직 기자가 쓴 소설.
    조선 정조시대 '서학(西學)'이라는 이름의 천주교 사상 전파의 수난사를 배경으로 그 전도자의 수괴 '이벽'과 그의 절친 '정약용'을 교대로 등장시켜 당대의 이념적 갈등사를 매혹적으로 그려냈다.

  • ▲ 최보식 지음 ‘매혹’ ⓒ 뉴데일리
    ▲ 최보식 지음 ‘매혹’ ⓒ 뉴데일리

    저자는 그가 지나온 시대 이념 갈등의 깊은 굴곡을 정조시대의 서학과 당대 지배 이데올로기였던 주자학의 균열에 대입시킨다.
    천주학의 평등사상과 내세관을 주자학과 대립시켜 이단의 학문, 혹은 1980년대의 '사회주의'와 서학을 등치시키고 있다. 또 인간의 삶에서 신념대로 사느냐, 현실과 적당히 타협할 것인가의 문제와도 병치시킨 느낌도 든다.
    저자는 소설의 서문에서 "사람의 조직에서 벗어나니 스스로 만든 유배(流配)가 됐다. 석 달이 지나니 나는 멀쩡하고 대신 떨어져 남편을 생각하는 아내의 몸이 많이 빠졌다"고 '정약용'처럼 썼다.
    묵직한 주제의식을 독창적 구성과 간결하면서도 매혹적인 문장, 그리고 반역적 발상으로 담아내, 독자들이 재미와 감동, 그리고 깊은 여운을 만끽할 수 있다.

    휴먼앤북스 펴냄, 356쪽, 1만 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