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항에 착륙하면서 승객과 말다툼을 벌인 비행기 승무원이 술을 마시고 비상탈출장치를 통해 비행기에서 내리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NBC방송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사건이 일어난 것은 미국 저가항공사인 제트블루 항공의 피츠버그발(發) 1052편 항공기가 뉴욕 J.F.케네디 공항에 도착할 무렵인 지난 9일(현지시각) 정오께였다.
    뉴욕.뉴저지 공항관리 당국 등에 따르면 이 항공기 승무원 스티븐 슬레이터(38)는 비행기가 착륙 전, 한 여성이 일어나 머리 위 짐칸에서 짐을 빼는 것을 보고는 자리에 다시 앉을 것을 권했다.
    그러나 이 여성은 슬레이터의 말을 무시했고, 그는 다시 주의를 주기 위해 이 여성의 옆으로 다가갔다가 여성이 꺼내던 짐에 머리를 맞았다.
    기분이 상한 그는 사과를 요구했으나 이 여성은 오히려 욕을 했다.
    화가 난 슬레이터는 기내 방송을 통해 공개적으로 승객들과 해당 여성에게 욕설을 한 뒤 조리실로 들어가 맥주를 꺼내마셨다.
    그리고는 비행기 후미의 비상탈출장치를 통해 문을 열고 비행기 밖으로 미끄러져 내려간 뒤 공항 터미널로 들어갔다.
    이번 소동으로 다친 승객은 없었지만, 슬레이터는 타인들에게 형사상의 피해를 입힌 혐의(criminal mischief) 등으로 자택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슬레이터는 최고 징역 7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