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인한 역할로 자신만의 카리스마를 구축해온 영화배우 천호진이 영화 '죽이고 싶은'을 통해 거침없이 망가진 모습을 공개해 눈길을 끈다.

    틈만 나면 자살을 시도하는 남자 ‘민호’
    꾀죄죄한 피부, 산발한 머리로 복수를 다짐하다

     

  • ▲ 영화 '죽이고 싶은' 천호진 ⓒ 뉴데일리
    ▲ 영화 '죽이고 싶은' 천호진 ⓒ 뉴데일리

    TV와 스크린을 오가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배우 천호진은 특유의 카리스마를 발휘하며 중견 배우로서는 드물게 자신만의 스타일을 확고히 하고 있는 배우다. 그 동안 '말죽거리 잔혹사'의 엄한 아버지, '범죄의 재구성'의 베테랑 형사, 'GP506'의 냉철한 수사관 등 주로 선이 굵고 강인한 역할을 주로 연기해온 그는 현재까지도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런 그가 신작 영화 '죽이고 싶은'에서 제대로 망가졌다. 카리스마를 과감히 벗어 던진 천호진이 택한 역할은 만신창이가 된 몸과 마음을 이끌며 지옥 같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뇌졸중 환자 ‘민호’. 틈만 나면 자살을 시도하는 ‘민호’는 같은 병실에 그토록 죽이고 싶어했던 철천지 원수 ‘상업’(유해진)이 기억상실증에 걸린 채 들어오자 그만의 필살 복수를 다짐한다.

  • ▲ 영화 '죽이고 싶은' ⓒ 뉴데일리
    ▲ 영화 '죽이고 싶은' ⓒ 뉴데일리

    목욕은 언제 했는지 꾀죄죄한 피부에, 백발이 성성하고 산발한 머리는 영락없는 폐인의 모습으로, 그 동안 영화와 드라마에서 보여줬던 중후한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 올해로 연기경력 27년을 맞이한 천호진은 농익은 연기력으로 완벽하게 배역을 소화해 내며 또 한번 자신의 연기 스펙트럼을 넓힐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카리스마 천호진의 망가진 연기가 인상적인 영화 '죽이고 싶은'은 같은 병실이라는 한정된 공간과 행동이 제한된 조건에서 자신의 기억만을 진실이라 믿은 채 서로를 미치도록 죽이고 싶어하는 두 남자 '민호'(천호진)와 '상업'(유해진)의 기상천외한 사투를 그린 작품으로 오는 26일 개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