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국립극장 '여우樂(락); 여기, 우리음악이 있다!' 기자간담회 ⓒ 뉴데일리
    ▲ 국립극장 '여우樂(락); 여기, 우리음악이 있다!' 기자간담회 ⓒ 뉴데일리

    국립극장은 내달 2일부터 11일까지 총 10일간 국립극장 KB청소년하늘극장에서 제1회 '여우樂 페스티벌- 여기, 우리음악이 있다'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임연철 국립극장장은 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초중고 학생들과 중-장년 층을 위한 국악 공연 프로그램은 있었으나, 대학생을 비롯한 20~30대 젊은이들에게 우리 음악을 들려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없어 이번 페스티벌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우리의 소리로 해외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공명>, <노름마치>, <소나기 프로젝트>, <들소리>등 모두 4개 팀을 만나 볼 수 있다.

    타악기와 관악기를 자유자재로 다루며 영화, 연극, 뮤지컬 등 장르를 불문하고 우리 전통 음악의 다양성을 통해 새로운 소리를 창출하고 있는 <공명>.  세계 월드뮤직 페스티벌 섭외 1순위, 국내에서는 영화 '왕의 남자'의 음악지도 및 출연으로 유명한 뉴웨이브 코리안 뮤직 그룹 <노름마치>. 타악주자 겸 보컬리스트 장재효가 이끄는 장고만으로 구성된 '장고앙상블-바람의 숲'의 <소나기 프로젝트>. 1984년부터 창단 후 다양한 레퍼토리로 영국, 미국에 법인을 세우고 세계를 시장으로 활동영역을 넓히고 있는 <들소리>까지 우리 소리를 바탕으로 대중성 뿐 만 아니라 예술성까지 겸비한 수준급 연주단체를 만날 수 있는 흔치않은 기회다.

    <공명>은 직접 고안한 대나무 악기와 대금과 피리, 타악기 등을 통해 음악과 무용 공연을 펼치며 뉴웨이브 한국 음악 그룹을 표방하는 <노름마치>는 퓨전 사물놀이를 연주한다. <소나기 프로젝트>는 장구 5대로 박진감 넘치는 앙상블을 들려주고 <들소리>는 전통적 기원 문화를 토대로 한바탕 광대놀음을 보여준다.

    임 극장장은 우리의 막걸리가 일본에서 역수입되는 현실에 빗대 "세계가 인정하는 우리 음악을 우리가 잘 알지 못한다"라며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룬 세계 속 우리 음악을 다시금 돌아보길 권한다"라고 전했다.

    다음 달 2일과 3일 오후 8시 공명, 4일 오후 6시와 5일 오후 3시 노름마치, 7일과 8일 오후 8시 소나기 프로젝트, 9일과 10일 오후 8시 들소리 등 릴레이 방식으로 단독 콘서트를 각각 연 뒤 11일 오후 4시와 7시 두 차례 공연에 모두 모여 합동 즉흥 콘서트를 연다.

    무엇보다 이번 페스티벌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11일, 네 단체가 함께하는 잼(jam․즉흥) 콘서트다. 한국 월드뮤직 사상 처음으로 기획된 이번 잼 콘서트는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걸출한 단체들이 모여 엄선한 10여곡을 함께 연주한다. 바쁜 해외 공연 일정으로 같은 시기에 국내에 머무는 기회를 가지기 쉽지 않는 이들이 이번 페스티벌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콘서트로 각 단체의 음악적 특성을 살리고, 서로의 음악세계를 공유하며 세계로 나아갈 우리 음악의 방향을 함께 모색해보는 소중한 기회이며 우리 음악을 사랑하는 매니아들에게는 네 단체를 한 자리에 만나는 보석과도 같은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 “이것이 바로 우리 시대의 우리 음악이다”

    국립극장은 국악이 우리의 소리임에도 불구하고 낯설고 생소한 관객을 위하여 국악을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부터 최초의 국악 브런치콘서트 '정오의 음악회'와 청소년 맞춤 국악체험교육 프로그램 '국립극장 고고고'를 시작했다. 국악 브런치콘서트 '정오의 음악회'는 중․ 장년층 주부들을 위한 공연으로 가야금 명인 황병기 선생이 직접 해설을 맡아 화제가 됐으며, 국립극장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매달 한번, 정오에 공연되는 '정오의 음악회'는 황병기 명인의 푸근하면서도 쉬운 해설로 국악 뿐 만이 아닌 클래식, 대중가요, 성악, 오페라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연주로 들을 수 있는 재미있는 음악회다.

    초․ 중 고등학교 학생들을 위한 맞춤 국악체험교육 프로그램 '국립극장 고고고'는 교과 과정에 나오는 연극, 국악을 중심으로 각 학년에 맞춰 공연으로 풀어내 공연도 보고, 공연예술박물관 견학하면서 교과 내용을 직접 체험을 해보는 청소년을 위한 체험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번엔 이 시대의 젊은이들이 우리 음악을 제대로 만나 볼 수 있는 첫 난장, '2010 국립극장 여우樂페스티벌'이 시작된다. 국립극장 임 극장장은 "이번 페스티벌을 통해 국내의 우리음악 열풍을 목표로 전 세계의 관객과 소통하고 있는 한국 월드뮤직 아티스트들과 함께 역으로 국내에 우리 음악을 알리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할 것이다."라며 "혹시 우리에게 있을지 모를 ‘국악은 고리타분하다.’는 고정관념을 가진 관객이라면, 이번 페스티벌을 통해 세계와 소통하고 있는 자랑스러운 우리의 소리를 만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 "여기, 우리음악이 있다. 당신만 몰랐던 세계 속 우리음악"

    해외에 한국의 스마트 폰을 수출하는 것보다 우리 음악을 수출하는 것이 더 쉽다? 해외의 다른 나라 사람들이 한국의 소리를 좋을까? 이러한 의문에 자신있게 “YES” 라고 대답하는 대한민국 대표 아티스트들이 여우樂(락) 페스티벌에 뭉쳤다.

    실제 국내 보다 세계 시장을 무대로 활동하는 시간이 많은 이들은 이미 국경을 넘어 전 세계를 배경으로 활동범위를 넓히고 있는 그룹들이다. <공명>은 2001년 세계적인 무용가 피나 바우쉬 작품에 <공명>의 음악이 선정되는가 하면 2009년 영국 7개 도시 투어 콘서트 등 활발한 활동을 통해 해외 입지를 굳히고 있다. <노름마치>는 2010년 유럽투어(7.19~8.15 / 스위스, 독일), 미국투어(8.18~8.30/ 미국 LA, Bangor)를 확정 지었다. <소나기 프로젝트>는 2010년 7월, 오스트리아 Glatt & Verkehrt Festival에 초청되었고, <들소리>는 영국 런던과 미국 뉴욕의 현지 법인을 중심으로 2003년 이래 49개국, 146개 도시 순회 공연을 하며 우리음악을 널리 알리고 있다.

    이 네 단체의 공통점은 국내에서보다 해외 제작자들에게 먼저 인정받았다는 점이다. 단체마다 세계적인 아트마켓, 축제의 문을 두드리며 공연을 선보였고, 현지 프로모터, 유명 축제 예술 감독이 공연을 본 뒤 이들을 지목했다. 이러한 인지도를 바탕으로 현지 평론가, 음악전문 기자는 앞 다투어 이들을 소개했다.

    전통 음악을 바탕으로 한 한국 음악이 해외 시장에서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을까? 해외에서 우리 국악을 있는 아무 선입견 없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것을 가장 큰 이유로 꼽는다. 우리 음악을 처음 접하는 외국인들은 신비로운 국악의 소리와 장단에 마음이 흔들리고, 다채로운 레퍼토리에 놀란다고 한다. ‘음악이 좋으면 듣게 된다.’는 단순한 진리인 것이다. 혹여 우리에게 있을지 모를 국악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린다면, 그때 비로소 이 시대의 음악이 들릴 것이다.

    티켓은 2만∼3만 원이며, 자세한 사항은 국립극장(02-2280-4115∼6)에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