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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지경' 성매매 재벌 "내돈 안먹은 X 나와!"

입력 2010-08-08 15:49 수정 2010-08-13 16:36

한때 성매매 업소를 운영했던 K씨는 온갖 성매매와 퇴폐적인 행위를 권장하는 사이트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과 그런 곳에서 활동하는 자들에 대해 비교적 상세히 설명했다. 특히 그런 사이트에서 활동하는 자들은 인생에서 성매매나 성범죄를 빼면 아무 것도 없는 것처럼 보인다고 했다. 

이런 사이트를 운영하거나 그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며 이름을 알리는 자들은 대낮에는 멀쩡한 회사원이나 전문직, 자영업자로 보여도 그들이 사이트에서 하는 행동을 보면 제 정신이 아니라고 했다. 그들은 한두 번 호기심에 또는 회식을 핑계로 한 번 경험해보려 유흥업소에 가는, 그런 평범한 남성이 아니라 그런 커뮤니티와 사이트만 찾아다니며 여자를 사고 파는데 중독된 자들이라는 것이다.
K씨는 물론 그들의 수가 우리나라 남성 전체로 보면 한 줌도 되지 않을 소수라고 했다. 

그렇다면 그런 자들과 그들에게 기생하는 업자들, 그리고 그런 자들이 모이는 사이트를 발본색원하는 게 가능하지 않을까. 이 질문에 K씨는 단언했다. 

“그런 사이트를 없앤다구요? 아니, 불가능할 겁니다.” 

그는 한 유명 성매매 권장 사이트의 공동 운영자라는 사람과 그 사이트의 운영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먹고 먹히는 성매매 산업 

그는 얼마 전 유명 성매매 사이트의 운영자와 만났다고 했다.
그의 이름은 권○○. 30대 정도로 젊었고 인상은 평범했지만 업계에서는 권력자라고 했다.
K씨에 따르면 그가 성매매 업계에 진출한 건 김대중 정부 시절. 애초 서울 변두리 지역에서 ‘여대생 마사지’라는 간판을 내걸고선 일명 ‘대딸방’을 운영해 큰돈을 벌었다고 했다. 이때부터 승승장구한 권 씨는 현재는 신촌과 마포에도 유사 성매매 업소를 운영하고 있다. 강북에서 운영하던 업소는 단속 뒤 다른 곳으로 옮겼다. 

그는 이런 업소를 여러 개 운영해 번 돈으로 강남에 빌딩도 사고, 한강에 수상레저클럽도 샀다. 경기도 모 지역에도 땅을 갖고 있다고 한다.
권 씨는 또 경기도 모 지자체에 운동경기시설을 지어주면서 해당 지자체와 긴밀한 유대관계를 자랑하며, 유지로 활동하고 있다고 했다. 이런 재력과 인맥을 통해 남녀 연예인들과도 자주 어울린다고 한다. 겉으로 드러나는 권 씨의 모습은 성공한 사업가였다. 

하지만 그의 본 모습은 성매매와 음란행위를 권장하는 사이트로 여성들을 성매매 산업으로 빠뜨리고 호기심으로 이를 접한 남성들을 성매매의 유혹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게 해 돈을 버는 것이었다. 

권 씨가 사업을 하는 방식은 업계에서도 소문이 났다고 한다.
우선 업소를 열면 성매매 권장 사이트에서의 홍보, 강도 높은 성매매를 통해 손님들을 모은 뒤 이 업소를 매각하겠다는 소문을 낸다. 그 후 웃돈까지 얹어 업소를 매각한 뒤에는 업소에서 일하는 여성들을 하나둘 씩 빼내간다. 이때부터 손님들은 업소의 성매매 수위 등에 만족하지 못하고선 떠나게 된다. 사이트를 통해 ‘그 업소는 서비스가 엉망’이라는 소문이 난다. 결국 업소는 문을 닫을 지경이 된다. 이때 권 씨가 다시 나타나 헐값에 업소를 재매입 한다는 것이다. 권 씨는 이런 식으로 상당히 많은 돈을 벌었다고 한다. 

업주는 이런 식의 ‘사기’를 당해도 권 씨를 사법당국에 고소할 수가 없다. 자신의 사업이 불법이기 때문이다. 설령 조폭을 동원하려 해도 자금력에서 권 씨를 이길 수가 없다. 결국 업주는 손쉽게 돈을 벌려다 권 씨 같은 ‘권력자’에게 당하게 되는 것이다. 문제는 권 씨 같은 자들이 성매매 권장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쉽게 돈을 벌려는 수많은 ‘눈 먼 이’들을 성매매 산업으로 끌어 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돈으로 법과 권력을 매수하다 

K씨는 하지만 이런 권 씨를 경찰이나 검찰이 쉽게 잡지는 못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겉으로 봐서는 성공한 젊은 사업가인데다 합법적인 사업체도 여러 개 갖고 있다 보니 그가 성매매를 통해 돈을 벌었으리라고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런 성매매 업소에는 모두 ‘바지 사장’이라 불리는 명의상 대표들을 둬 자신은 조사조차 받지 않는다고 한다. 실제 K씨가 만난 한 ‘바지 사장’은 성매매 관련법 위반 혐의로 걸려도 벌금이나 집행유예로 풀려날 걸 알고 있는데다 권 씨로부터 상당한 돈을 받으며 고급 외제차 등 호화로운 생활을 하고 있어 사법당국을 무서워하지 않는다고 했다.

여기다 권 씨가 운동시설을 지어 지자체와 협력관계에 있고 수상 레저클럽을 통해 다양한 인맥을 갖고 있다 보니 유력 인사들과의 관계도 깊어 사법당국으로서는 함부로 다루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K씨의 이야기였다. 

“그 자가 제게 한 말이 있었습니다. ‘내가 종로, 강남, 마포 등에서 업소를 운영하는데 아무도 날 잡아넣지 못한다. 지구대든 방범계장이든 관서 과장이든 그쪽 경찰 중에 내 돈 안 먹은 X이 없거든. 내가 잡히면 모두 다 죽는다’며 호기를 부렸습니다. 실제 그 때문인지 그가 운영하는 업소는 거의 단속이 없었어요. 설령 합동단속이 있다고 해도 경찰이나 검찰 쪽에서 그 정보를 권 씨에게 준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K씨는 이어 한 때 ‘강남 풀싸롱의 황제’로 불렸던 李某씨의 사례를 들었다.
이 씨는 지난 3월 3일 인천공항에서 출국 직전 서초경찰서 형사들에게 체포됐다. 체포된 이 씨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은 ‘소명자료 미비 등’을 이유로 영장 신청을 반려했다. 자택과 승용차에 대한 압수수색영장, 계좌추적영장 또한 마찬가지 이유로 반려됐다. 

이에 경찰이 반발했으나 검찰도 지지 않았다. 경찰이 ‘절차’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서 ‘땡강’을 부린다는 것. 결국 그는 풀려나 불구속 상태에서 조사를 받았다. 이후 경찰 조사를 받을 때도 고급 외제차를 타고와 위세를 부리고, 이어 국내 최고의 로펌을 법정 대리인으로 지정했다고 한다. 

이 씨는 한 때 20개가 넘는 성매매 업소를 차명으로 운영했다. 체포 당시 그가 소유한 업소는 13개였다. 전북 한 대학에서 총학생회장을 지낸 이 씨는 1997년 서울로 상경한 뒤 북창동에 밀집한 ‘풀싸롱(술집 룸 내부에서 성행위까지 하는 술집. 일명 북창동식 룸싸롱)’에서 호객꾼으로 일했다. 호객꾼과 영업상무 생활을 하며 번 돈으로 그는 2000년 자신의 유흥업소를 갖게 됐다. 

이 씨는 이렇게 유흥업소를 운영하다 지난 정권에서 ‘바다 이야기’로 큰돈을 벌었다.
그는 이 돈으로 2005년부터 강남의 룸싸롱들을 헐값에 매수하기 시작했다. 당시 강남 룸싸롱들은 지나친 고급화 경쟁으로 손님이 점차 줄던 상태였다. 이 때문에 선릉역 일대에 있는 안마 시술소 등 변태 성매매 업소들이 서서히 퍼져 나가기 시작할 때였다. 

이 씨는 이런 분위기를 파악, 자신이 인수한 술집들을 ‘북창동식 풀싸롱’으로 바꿔 영업을 시작했다. 자신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모두 명의사장을 내세웠다. 이후 이 씨는 여성들을 쇼윈도 속에 세워놓고 고르게 하는 ‘유리방’, 술과 도박을 함께 제공하는 ‘카지노바’ 등을 열어 손님들을 끌어 모았다. ‘조조할인’이라며 초저녁 시간에 찾는 이들에게는 할인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미성년자까지 고용, 변태 성행위를 시켰다. 그가 지난 5년 동안 이렇게 벌어들인 돈은 모두 3천600억 원, 순이익은 3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경찰은 추산했다. 세금 또한 40억 원 이상 탈루했다. 

하지만 이 씨가 이렇게 돈을 벌어도 종업원과 성매매 여성들은 어려운 생활을 해야 했다. 월급이 밀리기도 했고 회식이라 해봐야 삼겹살에 소주가 전부였다. 번 돈은 자신의 사치향락과 사법당국과 행정기관, 권력자를 매수하는 수단으로 활용했다. 

실제 지난 3월 이 씨 체포 당시 경찰은 그가 60여 명의 경찰과 수시로 연락해 온 것을 밝혀냈다. 하지만 이 중에서 이 씨와의 결탁 혐의로 옷을 벗은 경찰은 불과 6명. 부적절한 통화를 했다고 판단되는 33명은 감봉, 견책 등 가벼운 조치만 받았다. 퇴직하거나 휴직한 경찰은 조치를 받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다른 이야기도 있었다.
경찰이나 검찰, 공무원, 정치인 등을 매수하는 게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업소로 불러 여자 종업원과 성관계나 부적절한 행동을 하도록 만들어 이를 영상으로 찍어 협박하기도 했다는 소문이었다. 여기에 꼼짝 못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에 소문이 났다고 했다. 

K씨는 이 씨의 이야기를 하면서 “그런 자도 지금 거리를 활보하는데 그보다 더 큰 영향력을 가졌다는 권 씨를 과연 사법당국이 처리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K씨에 따르면 실제 강북 모 지역에 있는 권 씨의 유사 성매매 업소가 단속을 당했을 때 검찰과 경찰 모두 권 씨가 실소유주라는 걸 알았지만 ‘명의사장’을 구속시키는 선에서 끝났다고 했다. 해당 업소는 현재 마포에서 이름을 바꾼 후 다시 영업 중이다. 이런 일이 실제 벌어지고 있는데도 과연 사법당국이 유사 성매매 업소나 관련 사이트를 단속할 수 있느냐는 게 그의 주장이었다. 

당국, 성매매 권장 사이트 단속 의지 별로 없는 듯 

이런 범법자를 법으로 처리할 수 없다면 하다못해 성매매 권장 사이트라도 어떻게 할 수 없을까. K씨는 이에 대해 ‘지금과 같은 상황에선 불가능하다’고 단언했다. 우선 적용하는 법률이 약하고, 대부분이 명의사장을 고용하고 있으며, 법 적용이 돼도 돈만 많으면 최고의 변호사를 고용해 법원에서 처벌받지 않을 수 있다는 게 이유였다. 

“우리나라에 성매매 업소나 유흥업소가 몇 개인지는 저도 모르지만, 그 수많은 업소들이 먹고 살려면 소라넷이나 여탑, 밤기 등과 같은 사이트에 광고를 해야 됩니다. 그런데 이런 사이트 귀퉁이의 작은 배너 광고 하나, 그것도 돌아가면서 노출되는 광고 하나 올리는데 한 달에 150만 원을 줘야 합니다. 그런 업소 몇 백 개만 받아도 충분히 돈이 되죠.” 

K씨 말고 다른 경찰 측 관계자에게 물었더니 이런 사이트에 대한 단속은 ‘전기통신사업법’ 상 ‘미풍양속을 저해하는 행위’에 관한 조항을 적용한다고 했다. 이렇게 해봤자 사이트 차단 또는 서비스 폐쇄와 함께 업체에 대한 과징금 정도의 조치가 내려지는데 업체 운영자나 관계자가 해외에 있다고 할 경우에는 뾰족한 조치를 할 수 없다고 한다. 

성매매 특별법을 적용해 단속한다고 해도 사이트 운영업체나 업소 명의자들이 모두 ‘바지사장’인데다 성매매 현장을 적발하거나 사이트에서 성매매가 직접 이뤄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법 적용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관련 공무원들과의 유착 의혹 등도 걸림돌이 된다.
자칫 수사 정보가 사전유출되면 이런 사이트나 홍보하던 성매매 업소들 모두 단속도 되기 전에 사이트를 폐쇄하거나 URL을 옮기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런 사이트를 없앨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K씨는 말한다. 어떻게든 이런 사이트와 업소는 근절해야 한다고. 

“정부가 단지 방법과 법률의 문제를 들어 이런 사이트를 그대로 둔다는 건 문제입니다. 이런 사이트들만 제대로 단속하고 폐쇄시키고 운영자들을 잡아넣기만 해도 지금 전국 곳곳에 퍼져있는 성매매 업소들의 절반이 문을 닫게 될 겁니다.”

성매매 권장 사이트 운영자에 대한 것도 마찬가지였다. 

“제가 알기로도, 직접 만난 경험으로도 이런 사이트 운영자 대부분이 국내에 있습니다. 그런데도 사법당국이 ‘해외에 서버가 있기 때문에 처리가 어렵다’고 하는 것, 그건 의지가 없다는 겁니다. 실제 성매매 전단지와 광고가 길거리에 넘쳐나도, 거리를 걷다보면 여기저기 성매매 업소가 있어도 아무도 신경 안 쓰지 않습니까. 실제 업소도 단속하지 않는데 사이트는 오죽할까요.” 

K씨는 이런 사법당국, 정부의 무관심이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한다고 보고 있었다. 

“이런 사업으로 돈을 번다는 게 제 정신인 사람이 할 게 아닙니다. 제 아내가 그러더군요. ‘그런 짓으로 돈을 버는 건 사람이라면 절대 해선 안 될 일’이라고 말입니다. 그런 성매매를 권장하는 사이트가 지금도 젊은 남녀들을 끌어들이는데 그냥 보고만 있어야 할까요? 이런 걸 없애는데 필요한 건 방법과 법률이 아니라 당국의 확고한 의지라고 봅니다.”

'③빠져나올 수 없는 성매매의 유혹'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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