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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수문만 내리게 해주세요”
여주 이포보 불법 점거농성자 때문에 또 국토부가 한숨을 쉬고 있다. 안전그물망을 설치하려는데 농성자들이 권양기 접근을 막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이포보 6번째 기둥은 물 한가운데에 있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튜브를 연결해 물에 띄워 안전시설을 해뒀지만, 물살이 원래 센 곳이라 튜브가 움직이거나 한쪽으로 치우치는 현상이 심하다. -
- ▲ 불법 점거 상태인 이포보 구조물. 수문은 들려 있고, 강물은 물살이 세 안전튜브가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몰려있다. 수문을 내리고 안전망을 설치하려해도 농성자들이 발전기 접근을 막고 있다. ⓒ 뉴데일리
그래서 안전 그물망을 공중에 설치해야한다. 그러나 안전 그물망 설치는 구조적으로 어렵게 돼 있다. 수문이 위로 들어 올려져 있기 때문이다. 안전그물망을 설치하려면 수문을 내려야 하는데, 수문을 내리기 위해서는 농성자들이 있는 구조물로 올라가 발전기를 가동하고, 권양기를 풀어내려야 한다.
현재 농성자들은 현장관계자가 수문을 내리기 위해 권양기에 접근하겠다는 것을 완강히 거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국토부 관계자는 “농성을 풀라는 것도 아니고 자신들 안전을 위한 조치를 위해 필요한 작업도 못하게 하니 안타깝다”고 하소연했다.
또 한가지 걱정은 폭염이 계속되면서 국지적인 집중호우 가능성이 높아지는 점이다. 현재도 물살이 세서 물 위의 안전튜브가 위치를 잡지 못하고 움직이는데 급류가 생기면 안전튜브는 더 쓸모가 없어지기 때문에 그물망은 필수다. 또 수문을 내려 유속을 줄여야 튜브도 안정을 찾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또 “구조물 위에는 권양기를 동작시키는 발전기가 있다. 전기장치가 많아 기후가 불안정해질 때 벼락을 맞을 가능성이 있어서 하루속히 농성을 풀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2일 이곳을 점거, 오늘로 14일째를 맞고 있는 농성자들은 4일 더위 탓인지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현재 국토부는 외부인의 음식물 반입을 차단하고 이들에게 식품을 공급해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