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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일 경기도 여주 이포보 현장. 민주당 천정배 의원과 김희선 전 의원 일행이 음식 등을 가지고 농성현장을 찾았다. 이들은 현장에서 4대강 반대 연좌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앞으로 외부인이 음식을 들고 농성자에게 전달할 수는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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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당 천정배 의원(오른쪽 앉은사람)과 김희선 전의원(가운데 푸른색 상의)이 여주 이포보 현장으로 농성자에게 줄 음식을 들고 찾아와 4대강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 ⓒ 뉴데일리
국토해양부 4대강 살리기 추진본부는 지난달 22일 오전 3시경 한강 이포보 공사현장(공도교 상부)과 낙동강 함안보 현장 타워크레인을 불법 점거하여 지금까지 12일째 농성중인 환경운동연합 회원들에게 물, 식료품, 구급약 등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점거 당시 점거자들은 3일치 식량을 준비해간 것으로 알려져, 농성이 이렇게 장기적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그리고 정부도 농성자에게 농성을 풀고 내려와 적절한 장소에서 대화를 하도록 여러 경로로 설득했고, 28일에는 심명필 본부장까지 이포보 현장 농성하는 곳까지 올라가 해산을 권했으나 농성자들은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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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정배 의원 일행이 가져온 음식물을 현장에서 점검하고 있다. ⓒ 뉴데일리
정부는 농성이 장기화되고 폭염도 심해지면서 농성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인도적인 차원에서 음식을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음식을 직접 전해주게 된 데는 식량뿐 아니라 안전 문제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시위자들에게는 환경단체가 음식과 상비약을 보내왔다. 그러나 최근엔 음료수병에 석유계통의 연료를 몰래 담아 올리려다 경찰과 함께 음료수의 성분을 확인하던 의료진에게 발각돼 압수되기도 했다. 당시 시위 주최측은 비타500병에 이 연료를 담았었다.현재로서는 점거당시 갖고 올라간 발전기의 연료로 쓰려고 한 것으로 추정하는 시각이 많지만, 가능성 여부를 떠나 정부나 공사 관계자로서는 연료가 반입되므로 해서 불미스런 사태도 발생가능성도 고려에 넣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4대강 추진본부 측도 “농성자들이 육체피로와 신경불안이 계속될 경우 불상사가 생길 수 있는데, 위험물질까지 전달되는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물, 음식, 구급약들 공사현장에서 공급하기로 한 배경을 설명했다.
농성과 관련 또 하나의 문제점은 시위를 주최한 측만이 아니라, 종교단체까지 와서 시위를 독려하듯 이들의 4대강 반대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일부 정치인은 여주 이포보와 경남 함안보 시위현장을 오르내리기도 했다. 또 일부는 위문품을 보내듯 시위자들을 위한 물품을 전달하려려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여주의 한 주민은 “날도 더운데 불지르는 것도 아니고, 불법 시위를 만류하고, 중단시키려는 노력은 안하고 얼굴 도장 찍듯 와서 시위를 부추기는 정치인들을 보면 안타깝다”며 어떻게 보면 “시위자들만 고생인 것 같다”고 혀를 찼다.
또 한 주민은 또 “첫날부터 현장을 지켰다. 첫날 온 모 의원은 시위자들과 통화하며 보란듯이 웃으며 격려하는 것을 봤다”며, “이제 위문품 들고 생색내러 오듯 시위장을 찾는 정치인들이 없었으면 좋겠다”라고 일침을 놓았다.4대강추진본부와 현장관계자는 이런 정치인들이나 외부인들이 현장을 자꾸 방문하는 것이 시위장기화를 초해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눈치다. 이들이 시위를 마무리를 하고 싶어도, 끊임없이 찾아오는 ‘응원군’들 때문에 시위 중단 시기를 놓치지 않을까 하는 시각이다.
국토부 고위관계자는 “지금 와서 보를 철거하고 중단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단체나 시위자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라며, “시위자들이 주장하는 바는 충분히 들었다. 환경단체들이 걱정하는 바대로 환경 보호에 만전을 기해 성공적으로 사업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특히 “일부에서 요구하는 것처럼 ‘중단’ ‘대폭수정’등은 물리적으로도 어렵고, 가능하다해도, 말없는 대다수국민과 현지주민을 납득시키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