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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전 세계적으로 트위터에서는 그야말로 ‘인셉션 열풍’이다. 영화 '인셉션'에 관련된 글들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며 그 열기를 증명하고 있다. '인셉션'에 대한 감상을 올리는 것은 물론 기대감과 단체 관람 ‘번개’라는 깜짝 모임을 모집하는 것은 물론, 다른 사람의 글을 다시 재 게재하는 RT(Retweets) 등 거의 초단위로 '인셉션'에 대한 대화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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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의 마케팅 미디어 전문 매거진 ‘Advertising Age' 캡쳐화면 ⓒ 뉴데일리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이와 동일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에 미국의 마케팅 미디어 전문 매거진 ‘Advertising Age’은 '인셉션'의 이러한 트위터 열풍을 기사화하기도 했다. 저명한 저널리스트 사이먼 듀멘코가 기술한 “'인셉션'이 새로운 월드컵이 될 것인가”라는 제목의 기사만 보더라도 트위터에서의 '인셉션' 열풍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기사의 제목은 트위터의 인기 검색어인 Top Trending Topics차트에 ‘인셉 션(INCEPTION)’이란 단어가 이미 수주 전부터 올라 있으며 이는 마치 전 세계 트위터리안(트위터 사용자)들의 관심 대상이었던 ‘월드컵’ 때와 유사하다는 것을 비유한 뜻이다.
기사에 따르면 “'트와일라잇' 시리즈가 개봉 후 월요일에 바로 트렌딩 토픽(이슈 단어)에서 사라졌던 것처럼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일반적으로 개봉 때 최고조에 올랐다가 개봉과 함께 궁금증이 해소되면 바로 열기가 식어버리기 마련”이지만 “'인셉션'은 다르다”는 것이다. '인셉션'과 관련된 글들이 “금요일 110,000건, 토요일 125,000건, 일요일 127,000건이 트위터에 올랐고 개봉 후에도 트위터에서의 대화는 계속되면서 개봉 후 월 요일에도 여전히 101,000건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 이러한 현상은 “'인셉션'을 보고 만족한 사람은 왜 이 영화가 대단한가에 대해 떠들고(트윗) 싶어하고 만족하지 못한 사람은 또 나름 이 영화에 대해 불평을 떠들고 (트윗) 싶어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많은 트위터리안들이 타임라인에 '인셉션'에 대한 글들이 쉴 새 없이 올라온다며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사용자들이 만들어낸 자발적인 현상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 특히, 이들 사이에서는 '인셉션 엔딩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인가?'에 대한 뜨거운 논쟁이 진행중이다. 총 7가지로 대두되고 있는 '인셉션'의 결말에 대해 살펴봤다.
◇ 모든 것은 디카프리오의 '백일몽'?=허무함을 안겨주는 첫번째 주장은 '평범한 비즈니스맨' 설이다. 모든 내용은 일등석을 타고 귀국하는 평범한 비즈니스맨 코브가 기내에서 잠시 졸면서 꾼 '백일몽'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즉, 인셉션도 드림머신도, 다른 사람의 생각을 훔치는 것 역시 모두 존재치 않는 꿈을 꾼이다.
◇ 신약 테스트에서 잠들어버린 디카프리오=두번째 주장은 '유서프 지하실-꿈' 설이다. 영화 속 완벽한 인셉션을 위해 강력한 약물을 찾던 코브는 유서프를 만나 지하실에서 꿈에 빠져있는 사람들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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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엔딩 신에서의 팽이를 통해 관객은 말이 '림보'에 우리는 영화 속에서 '어떤 장면이 현실이고 꿈인거야'라고 되물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 '인셉션' 성공, 평범한 해피앤딩?=다섯번째 주장은 '인셉션-노멀엔딩' 설이다. 코브가 인셉션을 성공하고 현실로 돌아오게 된다는 주장이다. 영화 속 림보에서 만난 코브와 사이토는 결국 꿈임을 서로가 자각하게 되며, 사이토는 총을 든다. 관객들은 사이토가 코브를 죽이고 자신도 자살함으로써 림보를 탈출했다고 예상할 수 있다. 림보에서 벗어난 후에는 강력한 진정제의 효과가 떨어진 뒤 '킥'을 통해 현실의 비행기로 되돌아 왔을 수도, 혹은 이미 4단계 까지의 꿈이 붕괴된 상태이므로 단 번에 현실로 돌아왔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주장은 마지막에 의문을 남긴다. 코브가 집으로 돌아왔을 때 아이들의 옷과 나이가 코브가 기억하는 마지막 모습과 같다는 것이다. 혹자는 놀란 감독의 의도적인 결말을 위한 연출이라 결론 짓기도 한다.
◇ 디카프리오, 영원한 림보에 갇히다=여섯번째 주장은 '코브-림보' 설이다. 엔딩은 림보에 갇힌 코브의 꿈이라는 주장이다. 그 첫번째 근거는 아이들의 모습이며, 두번째는 엔딩의 팽이 신이 위태로게 돌아가고 있음에도 코브는 신경쓰지 않고 아이들을 향해 걸어간다는 점이다. 지금껏 코브가 보여준 토템에 대해 신경쓰고 주목하던 태도와는 사뭇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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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코브 자신이 꿈 속에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으나, 더 이상 신경쓰지 않고 자신의 아이들을 만날 수 있는 만족의 길을 택했다는 것이다. 이 주장은 림보에서 사이토가 코브 혼자만 쏴버렸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로 인해 현실에서 아이들을 만날 가능성이 없어진 코브는 결국 자신의 림보로 돌아가는 길 밖에 없었던 것이다.
◇ 반지 없는 디카프리오, 결론은 현실?=그 외에도 꿈과 현실을 오가면서 코브의 결혼 반지가 나타났다 사라졌다 하는 '반지설'도 있다. 초기작 '미행' 때부터 사람의 손과 소지품에 집착하는 놀란 감독 특성 상 실수라고 보긴 어려울 뿐더러 일관된 모습으로 꿈과 현실 속에서 차별적으로 드러난다는 점이다. 곧, 현실의 장면에서는 반지가 사라지고, 꿈의 장면에서는 결혼 반지를 끼고 나타난다는 것. 코브는 엔딩신에서 결혼 반지를 끼지 않고 있었다는 것이다. 곧, 다섯번째 주장 '인셉션-노멀엔딩' 설과 맞닿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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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미래, 타인의 생각을 훔치기 위해 꿈속에서 벌어지는 거대한 전쟁을 그린 SF 액션 블록버스터 '인셉션'은 수많은 화제와 신드롬을 양산하며 전 세계적으로 놀라운 속도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