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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8재보궐선거에서 서울 은평을에 출마한 이재오(사진)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됨에 따라 당내질서 재편이 예상된다.
이 당선자는 4만8311표(58.33%)를 획득해 경쟁 상대였던 장상 민주당 후보(3만3048표, 39.90%)를 제쳤다. 이번 선거에서 '나홀로 선거'등 배수진을 치며 당 지도부의 지원을 일체 사절했던 이 당선자는 막판 단일화를 이룬 장 후보와의 접전이 예상됐지만 결과는 이 당선자의 '여유있는 압승'이었단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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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남자'로 불리는 이 당선자가 여의도에 입성함에 따라 향후 정국 파급력은 커졌다. 우선 당내 친이계는 강력한 새 구심점을 찾게 됐다. 거꾸로 친이, 친박간 대결구도는 더해졌단 우려도 나온다. 반면 2년간 사실상의 야인생활을 했던 이 당선자가 박근혜 전 대표와의 불필요한 갈등을 피해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또 지방선거 패배 후 후유증을 앓았던 여권이 정국 주도권을 확보해 후반기 국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을 공산이 커졌다. 이에 따라 4대강과 개헌논의, 보수대연합 등 여권이 추진하려는 현안에 더욱 탄력이 붙게 될 전망이다.
한나라당의 경우, 예상보다 높은 투표율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으나 자당 후보 당선이 늘어나자 선거 상황실에 화색이 도는 등 분위기가 반전됐다. 이 당선자 승리 소식에 안상수 대표는 "재보선에서 여당이 이렇게 이긴 적이 없다"고 반겼고, 김무성 원내대표와 주요 당직자들도 고무된 반응을 보였다. 조해진 대변인은 "은평을은 다른 지역구 2개 만큼의 가치가 있다"며 "이재오라는 인물은 국회에 입성해서 할 일이 많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이외 이명박 정부의 경제 브레인으로 불린 한나라당 윤진식 후보는 충북 충주에서 당선됐고, 야당세가 강했던 인천 계양을에서 한나라당 이상권 후보가 승전보를 울렸다. '왕의 남자'들이 대거 귀환한 셈이다.
이번 재보궐선거로 안상수 체제가 첫 시험대에서 무사히 통과했다는 평가다. 7.14전당대회 후 불과 보름만에 치러진 첫 선거를 승리를 이끌어 낸 적잖은 성과를 이뤄낸 안 대표는 '중간선거 여당 필패 징크스'라고 할 정도로 여당엔 불리한 구도를 '힘 있는 여당'으로 정면 돌파했다는 긍정적 평가와 함께 향후 당.청관계에 힘이 실리지 않겠냐는 관측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