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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를 앞두고 우리나라 공군을 태동시킨 김정렬 장군의 회고록.
6.25가 발발했던 1950년 한국 공군에는 전투기가 한 대도 없었다. 프로펠러를 손으로 돌려 시동을 거는 L-4, L-5 연락기 20대와 국민 헌금으로 산 AT-6 고등 연습기 10대뿐. 당시 공군 참모총장이던 장군은 그야말로 황무지이던 한국 공군의 씨를 뿌리고 키워 정예공군으로 길러낸다.
일본 육사를 거쳐 대동아전쟁에 참전하기까지의 과정과 해방된 조국에서 맞은 공군창설시의 비화, 그 -
리고 초대 공군참모총장으로 진두지후했던 6·25의 상황과 이승만 대통령부터 박정희 대통령까지의 필자와의 인연이자 한국의 근세사이기도한 역사적 사건들이 담담하게 그려지고 있다.
4.19, 5.16에 관해서도 세간에 잘못 전해지고 있는 여러 사건들의 재수정을 고증을 통해 확인할 수 있어 역사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데도 도움이 된다.책 제목인 ‘항공의 경종’은 2부 부록에 등장한다. 6.25가 발발하기 1년 전 픽션형식으로 구성한 저술인데 실제의 6·25 전쟁과 비교해보면 장군의 혜안에 놀라움을 금할 수가 없다.
이밖에 당대의 명 문장가들과 함께 초안한 이승만대통령에게 올린 상소문이나 6·25당시의 기록, 그리고 1954년 한-미합의의사록 전문과 같은 자료는 자료로서도 소중할 뿐더러 당시 시대상을 조명하는데도 더할 나위 없이 귀중한 역사적 증거물들이다.
대희 펴냄, 470쪽, 1만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