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일반 유권자들 사이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인기가 갈수록 시들해지고 있는 것과 달리 수도 워싱턴D.C.에 거주하는 고소득 엘리트층 사이에서는 오바마의 인기가 상대적으로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미국이 현재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미국 경제가 나아지고 있는지 여부에 관한 질문에 일반인들이 매우 부정적인 견해를 밝힌데 반해 워싱턴의 엘리트층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19일 미국의 정치전문지 폴리티코가 워싱턴에 거주하는 엘리트층 227명을 포함해 전국의 성인남녀 1천11명을 대상으로 이달 9∼14일 실시한 온라인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일반인 사이에서 48%에 불과했지만 워싱턴 엘리트층에서는 66%에 달했다.
    워싱턴의 엘리트층은 워싱턴D.C. 메트로 지역을 거주지로 하고 연소득이 7만5천달러 이상이며 대학학위 이상 소지자로서 정책결정과정이나 정치적 이슈에 관련된 분야에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으로 한정해 이번 조사가 이뤄졌다.
    2012년 대통령선거와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의 어느 후보와 상대하더라도 워싱턴 엘리트층에서의 지지율이 60%밑으로 떨어지는 경우가 없었으나, 일반인 사이에서는 48% 이상의 지지율을 얻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11월 중간선거에서 어느 당 후보를 지지할 것이냐는 질문에 일반인들은 민주당 32%, 공화당 31%로 갈렸으나 워싱턴 엘리트들은 민주당 53%, 공화당 26%로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보수성향의 유권자 단체인 `티파티'에 대해 일반인의 24%는 "생동력있는 제3의 정당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답했으나 워싱턴 엘리트층의 68%는 티파티가 일시적 유행에 그치고 말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미국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에 관한 질문에 일반인의 61%는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답했으나 워싱턴 엘리트층에서는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응답이 49%로 부정적인 응답비율 45%를 능가했다.
    미국 경제가 제대로 굴러가고 있는지에 관한 질문에 일반인은 24%만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답했고 65%는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지만, 워싱턴 엘리트들 가운데 44%는 미국 경제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현재 미국 사회에서 경제와 실업문제가 얼마나 중요한지에 관한 질문에는 일반인의 87%가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고 워싱턴 엘리트의 86%도 똑같은 반응을 보여 사회 현안의 중요도에 관한 설문에서는 두 집단이 비슷한 응답 비율을 나타냈다.
    폴리티코는 이번 여론조사가 미국의 일반인과 정치적 여론주도층 사이에 상당한 인식차가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워싱턴 엘리트들이 상대적으로 경제위기로부터 비켜나 있는 것이 인식차이의 한 요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