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진실, 최진영, 그리고 박용하로 이어지는 최근 한국 스타들의 잇단 자살은 왜일까?
    러윈(乐云,광동공업대학 부교수)가 최근 조선닷컴에 투고한 글에서 외국인의 눈으로 본 한국 연예인들의 자살 이유를 분석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는 우선 “한국은 지난 수십 년간 고도의 압축성장을 이루어 냈지만 선진국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경쟁이 낳은 극심한 스트레스와 심리적 단절, 우울증이라는 후유증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성공 아니면 실패’는 아이들이 무언가를 처음 배우는 순간부터 시작된다”며 “한국인들은 교육이 반드시 ‘성공을 거둬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좋은 교육을 못 받고 일류 대학에 입학하지 못하면 좋은 직장을 잡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그렇지 못한 경우) 좌절감은 형언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게다가 일류대학에 들어갔다 하더라도 언제 경쟁에서 처질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깊게 내재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러윈 교수는 “한국인에게 있어 사람은 ‘성공한 사람’과 ‘실패한 사람’ 두 종류로 나뉜다”며 “때문에 공부를 잘 못하거나 일이 부진할 때, 한국인은 강한 좌절감에 휩싸이며 자신의 청춘과 생명을 해치려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스타들의 경우, 한국 사회는 이들에게 지나치게 높은 기대와 가혹하리만치 완벽한 인품과 태도를 요구한다”며 “일단 스타의 행동이 사회가 요구하는 기준에 못 미치면 매서운 여론몰이와 승냥이 같은 네티즌들의 공격만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러윈 교수는 소통과 스트레스 해소의 부재도 한국 스타들이 자살하는 중요한 이유라고 지적했다.
    ‘부러질지언정 휘지 않는다’는 한민족의 극단적인 정서와 유교사상이 이들의 강한 명예문화를 낳았다며 “좌절과 실패를 겪어 마음이 고통스러워도 밖으로 드러내려 하지 않고 설사 어려움을 털어놓아도 너그럽게 포용하는 사회정서가 부족할 뿐만 아니라 정작 스스로도 극도의 수치심과 굴욕감을 느끼기 때문”에 자살이라는 선택을 한다는 분석이다.

    러윈 교수는 “수천 년간 이민족의 침입을 받았던 한민족이 서로 똘똘 뭉쳐 성공을 향한 경쟁을 통해 단기간 눈부신 발전을 이루었지만, 경제수준이 어느 정도 다다른 지금, 한국인은 스스로에게 ‘성공이 곧 행복’인지 되물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고 충고했다.
    그는 “한류스타의 자살 이면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이러한 ‘성공 아니면 실패’라는 극단적인 논리 때문은 아닐까”라고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