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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족은 통계적으로 931회의 외국군의 침략을 받아온 것으로 전해온다. 평화를 사랑하여 다른 나라를 침략하지 않는 평화민족이라고 자위(自慰)와 긍지를 갖기도 하지만, 솔직히 외국군들을 안보차원에서 방어하지 못해 우리 민족은 외침을 당할 때마다 처참하게 살육당해야 했고, 가족은 납치당해 생이별의 한과 눈물은 강하(江河)를 이루다시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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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법철 스님 ⓒ 뉴데일리
남쪽에서는 일본군과 해적인 왜구들이 기회만 있으면 총칼을 휘둘러 쳐들어왔고, 북쪽에서는 중국군과 몽골군, 그리고 홍건적 등이 쳐들어왔다. 그들은 한결같이 크게는 나라의 주권을 빼앗고, 또는 병력을 주둔하며 협박, 간섭하고, 부당히 공물(貢物) 공녀(貢女)를 착취하듯이 해왔다. 또 일본, 중국의 적도(賊盜)들은 하룻밤 새에 불시에 나타나 칼을 휘둘러 인명을 해치고, 재물과 아내, 딸, 가축을 강탈해갔다.
작게는 2년, 크게는 4년마다 외침 전란으로 남부여대 피난길에 나서야 했던 우리 민족은 아침인사가 “밤새 안녕하셨습니까?”, “식사하셨습니까?”가 문안인사가 되었을까. 오죽했으면, 병화(兵禍)가 없는 평화의 땅, 명당을 찾아 전국을 찾아다녔을까.
당군(唐軍), 원군(元軍), 명군(明軍), 청군(淸軍), 일본군, 미군이 이 땅에 주둔하면서 내정간섭을 해오고, 민족 수탈을 해오는 것을 통탄하여 전 재건국민운동본부장이던 유달영씨는 모국(母國)이라는 시를 발표하여 국민을 각성케 한 적이 있다.
그 시에서 “나의 어머니(母國)는 외국군의 유린으로 창녀가 되었다.”고 은유했다. 창녀가 된 어머니가 싫어 외국으로 이민을 가는 사람도 있으나, 자신은 창녀가 된 어머니를 버리지 않듯이, 모국을 절대 떠나지 않고, 어머니가 창녀 노릇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자주독립을 쟁취하는 길 뿐이라며, 우리 민족은 각성하여 단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러나 세상 불변의 불문율은 약육강식이다. 일본과 중국, 러시아의 주변 강대국이 이해관계로 호시탐탐 노리는 대상인 우리의 조국, 한국은 자주독립이라는 것은 무지개를 잡으려는 것과 같다. 주변 강대국이 자주독립을 하도록 축복하고, 협조해주지 않는 것이다. 우리의 모국은 어느 때나 외국군을 내쫓는 정절부인(貞節婦人)이 될 수 있을까?
오래전에 오대산 월정사의 고승 탄허스님은 우리 민족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려고, 오래지 않아 만주땅이 한국 땅이 되고, 세계의 중심지가 한국이 될 것이라는 예언을 주고 입적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탄허스님의 예언에 감탄했다. 혹자는 만주가 우리 땅이 되는 그 때를 고대 갈망한다. 어찌 탄허스님만이 우리 민족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었을까? 그러나 그 예언은 잡을 수 없는 무지개와 같을 뿐이다. 중국은 만주를 우리민족에게 내주기는 커녕 오히려 백두산의 대부분도 강탈하고, 동북공정으로 한반도를 말아 먹으려고 공작하고 있지 않는가?
한국은 숙명같은, 주변 강대국의 약육강식적인 농간과 손아귀에서 해방되려면, 정치의식, 문화의식, 종교의식, 교육의식 등이 대한민국을 수호하는 애국정신으로 깨어나야 희망이 있다.
첫째, 무엇보다 국민들의 정치의식이 깨어나야 한다.
예컨대 남한에는 대통령을 하면 대부분 이적행위를 하고, 가족과 후손을 위해 대졸부(大猝富)되려는 정치의식이 문제이다. 북한에는 입으로만 민주화를 운위하며 아예 전제군주 시절로 회귀, 중국 위정자로부터 북한은 김일성왕조로 자자손손 해먹으라는 인가를 받고, 중국 무력을 믿고 호가호위(狐假虎威), 상습적으로 남한 동포 학살을 즐기는 김정일의 정치의식이 큰 문제이다.그 다음, 한국 내에 북한의 전제군주 김정일을 위해 충성을 바치는 좌파 정당, 좌파 시민단체의 정치의식이 문제이다. 또, 선거 때면 주권행사를 제대로 해야 하는데, 오직 패당의식으로 몰표를 던져버리는 유권자, 기표(棄票)하듯이 표를 던져버리는 일부 유권자들의 정치의식이 문제이기도 하다. 종북주의 정치인들에게 표를 던지는 것도 큰 문제이다. 그것이, 자신은 물론 나라를 망치는 행위라는 것을 전혀 깨닫지 못하는 것이다.
필자가 서울행을 할 때 가장 많이 지나다니는 지역이 종로 낙원 상가 부근 지하철 6번 출구 쪽이다. 퇴근 시간이면, 6번 출구 쪽 부근은 시민 남녀들이 삼삼오오 철판에 고기구어 먹으며 술판이 벌어진다. 포장마차도 즐비하다. 오전 8시 5분경 6번 출구 쪽을 천천히 걸으니 20대 후반의 젊은 청년 넷이서 술에 만취가 되어서도 또 고기를 굽고 소주를 마셔대며 고성으로 “미국 놈을 하루속히 내쫓아 버려야 한다”고 합창하듯 토하고 있었다. 필자는 걸음을 멈추고 젊은이들을 보았다. 술집 주인여자가 필자에게 다가와 속삭이듯, “돈을 벌어서 좋지만, 요즘 저런 패들이 부쩍 늘었어요. 미국 놈 욕하면서 매일 마셔요.”
필자는 젊은이들에게 “미군이 떠나면, 첫째, 북한군을 앞세운 중국군이 들어오고, 일본군도 올 수 있는데, 뾰족한 대안이 있소?”라고 질문했다. 술 취한 젊은이들은 취안을 간신히 떠보이며, “우리가 지킬거요, 걱정 마쇼”이다. 과연 그 젊은이들이 나라를 지킬 수 있을까? 또 한국사회에 그 젊은이들 같이 용기 있는 젊은이들은 몇이나 될까? 총소리 나면 먼저 줄행랑을 놓지는 않을까? 태평성대가 싫어 전란의 시절을 그리워 하는 것인가?
또래의 젊은이들이 출근을 위해 종종걸음을 치는 시간에, 작취미성(昨醉未醒)속에 또다시 고기구어 술판을 벌이는 것도 자유대한에서 누리는 행복 아닐까? 누구를 위해 미군을 몽둥이로 동네 개쫓듯이 하자는 것인가? 개떡같은 인생, 개떡같은 청춘을 취생몽사 속에 낭비하자는 것인가?
북한군의 ‘6 25 남침’이후 한국은 60년간 한국은 전란이 멈춘 평화속에 태평성대를 이루다시피 하고 있다. 그 평화가 있었기에 부지런히 일하여 달러도 많이 벌었다. 평화는 용맹무쌍한 국군에게 오는 것인가? 그러나 세계 최강의 미군이 동맹군으로 협조하고 있기 때문에 평화를 유지한다는 것을 절대 망각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만약 미군이 떠난다면, 중국과 일본은 어느 때고 반드시 생트집을 잡아 전란을 일으킨다. 우리는 일본과 중국의 포화속에 어육(魚肉)이 되는, 932회째의 전란에 또다시 휩싸이게 된다는 것은 지난 통한의 역사가 이를 증명한다.
작금의 한국사회는 배로 비유하면 좌경화 되어 서서히 침몰해가고 있다. 반공이 국시라는 한국사회에 좌익들이 화려하게 등장한 것은 문민정부의 대통령들, YS, DJ, 노무현의 민주화를 빙자한 북한정권에 대한 아부요, 이적 탓이다.
이명박대통령은 앞선 문민 대통령들의 뜻을 계승하는지, 좌우를 포용하는 중도정치를 운위하며 좌익이 활개치는 세상을 만들어 주었다.
한국의 좌익은 국고금과 경제단체의 지원을 받으며, 눈알을 부라려 “좌익이 어디 있나?” 호통을 치며 좌익의 진지를 깊이 파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에게 좌익척결을 바라는 것은, 토끼에게 뿔나기를 바라는 것과 같이 되어 버렸다. 애국 우익논객들이 제아무리 좌익척결을 외치고, 방향제시의 글을 발표해도 이명박 대통령에게는 우이독경이 되어 버린 지 오래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자신의 진면목을 보란듯이, 외국 순방길에 좌파 거두인 황석영을 대동하고, 연설문 작성조차 좌파인사에게 맡기는 정치를 보여주고 있다. 좌파 인사들에게 여전히 특혜를 주고 있다. 좌파인사여야 청와대 비서실, 정부부처, 국회, 등에서 출세, 성공하는 사회를 부단히 조성하고 있다. 퇴임 후, 자신이 키워온 좌파들에 의해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복수열전(復讐列傳)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는 것인가.
기울어져 가는 사직같은 대한민국이 아직 북한정권에 패망하지 않은 것은, 한미동맹의 덕이다. 오죽하면 어느 논객은 “한국사회는 내전으로 가는가”라는 제하의 글을 써 각성시키겠는가.
아직 대한민국에 희망이 있는가? 있다.
첫째, 미군이 떠나지 않고, 대한민국을 방호해주고 있는 것이다. 둘째, 좌익의 총잡이가 되지 않은 국군이 존재하는 것이요, 셋째, 이명박 정부의 온갖 푸대접과 냉소 속에도 굴하지 않고, 대한민국을 수호하기 위해 신명을 바치는 아스팔트의 투사들, 우익논객들이 붓을 들어 왕성히 분투하는 것이다.북한정권이 북핵을 위시한 선군정치로 대한민국을 해체하려고 국군을 살상하고, 온갖 공갈 협박을 할 때, 아스팔트의 애국인사들이 구국의 나팔수 같은 용기를 앞서 보여주지 않았다면 심약한 민심은 열패감에 뇌리에 인공기를 준비하거나 피난 보따리를 준비해야 했을지도 모른다.
끝으로, 우리는 931회의 외침 역사를 절대 망각해서는 안된다.
숙명적으로 강대국에 당할 수밖에 없다는 열패감에 빠져서는 안된다.
무엇보다 평화가 있어야 경제성장은 있을 수 있다. 평화는 한미동맹 뿐이다.
중국과 북한이 공동으로 한국내 좌파들에게 주문하는 미군철수를 의미하는 외세를 배격한 자주에 동조하기보다는, 아직은, 튼튼한 한미동맹속에 세습독재체제 김정일 왕조가 아닌 주권재민의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을 거듭 강조하는 바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