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 패배는 마라도나 감독에게도 큰 충격이었다.
    2010 남아공월드컵 8강에서 독일과 맞붙어 참패를 당한 아르헨티나의 수장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은 “오늘이 내 생애 가장 힘든 날”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4일(이하 한국시간) 남아공 케이프타운 그린포인트 경기장에서 열린 독일과의 8강에서 무너진 마라도나 감독은 “좋은 선수들을 데리고 이렇게 진 것은 마치 무하마드 알리에게 한 대 얻어맞은 것 같다”면서 “힘이 다 빠졌다”고 허탈해했다.

  • ▲ 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 디에고 마라도나 ⓒ 연합뉴스
    ▲ 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 디에고 마라도나 ⓒ 연합뉴스

    마라도나 감독은 대표팀 감독에서 사퇴할 뜻도 밝혔다. “나는 내일 떠나겠지만 이 선수들은 계속 아르헨티나 축구의 진면모를 보여주기 바란다”며 “후임 감독이 누가 되든 공격적인 팀 컬러는 계속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생각할 일이 많이 있다. 가족이나 선수들과 이야기도 해봐야 하는 등 몇 가지 변수가 있다”고 전했다.

    선수 시절에 이어 감독 자리에서도 오르고 싶었던 월드컵 정상의 꿈이 깨어진 데 대해 마라도나 감독은 “굉장히 실망스럽다. 내가 선수생활을 그만두던 날과 비슷한 기분”이라며 깊은 상실감을 내보이기도 했다.

    마라도나 감독은 2008년 11월 사령탑에 오른 뒤 남미 지역예선에서 아르헨티나가 고전을 면치 못하자 비난을 한 몸에 받은 바 있다. 아르헨티나가 8강까지 폭발적인 득점포를 가동하며 승승장구하자 마라도나 감독에 대한 신뢰도 올라가는 듯 했으나 독일에게 0-4로 참패한 뒤 마라도나 감독의 미래도 불투명해졌다.

    한편,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4-0으로 승리를 거둔 독일은 파라과이를 누른 스페인과 8일 3시 30분 더반에서, 우루과이-네덜란드는 7일 같은 시간 케이프 타운에서 준결승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