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의 혜산과 평양을 오가는 열차가 지난 3월 말 량강도의 백암역을 통과하고 깊은 산속에서 정전으로 멈춘 뒤 9일간 움직이지 못해 8명이 굶어죽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대북인권단체 '좋은벗들'이 25일 전했다.
    이 단체는 소식지에서 "열차 승객들은 집을 떠날 때 준비해온 `도중식사'를 먹었지만 사흘도 지나지 않아 먹을 것이 다 떨어졌다"면서 "혹시나 기차가 다시 움직일까 싶어 그대로 머물던 중 닷새가 지나면서 쓰러지는 사람이 생기기 시작해 9일간 8명이 굶주려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소식지는 이어 "사고 후 4일째 되던 날 량강도 도당이 구조 지시를 내렸으나 혜산시 시당이 곧바로 대처하지 않았다"면서 "그들은 도당 지시가 떨어지고 5일이 지난 뒤, 다시 말해 사고 발생 9일째가 돼서야 움직였다"고 덧붙였다.
    이 사고 소식을 접한 백암군과 혜산시 주민들은 "철도 운영하는 것을 보면 강성대국이 아니라 멸망대국으로 가고 있다"면서 북한 당국에 깊은 불신을 보이고 있다고 소식지는 전했다.
    소식지는 또 함경북도 회령시의 철도운전지휘 부문 당세포 비서인 김경성씨가 지난 4월 순찰 도중 현기증을 일으켜 4m 아래 굴에 떨어진 뒤 병원으로 옮겨져 숨진 소식을 전하면서, 이 사건에서 알 수 있듯이 북한 주민들의 생활 형편이 극도로 악화돼 있다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