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이 6.25 전쟁 60주년을 맞아 국내외 참전용사 30만명에게 '감사 편지'(Thank You Letter)를 발송했다고 25일 청와대가 밝혔다.

    김은혜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6.25 전쟁과 관련해서 해외 참전용사들에게 이 대통령의 감사편지가 발송됐다"면서 "국내뿐 아니라 해외까지 30만명의 참전용사들에게 편지가 전달됐다"고 말했다. 또 "6.25 전쟁 참전 의미를 기리고 그 숭고한 희생에 사의를 표하는 이 대통령의 기고도 파병국과 의료지원국 21개 주요 언론에 게재되고 있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6.25 전쟁 60주년 행사에 대해 "60주년인 만큼 보다 각별하게 의미를 부여한다는 차원에서 과거와는 다른 특징이 있었다"며 "과거 15년 이상 재향군인회 주관으로 열리던 행사를 정부가 직접 주관했고, 통상 국무총리 또는 국가보훈처장이 행사에 참석했으나 오늘은 직접 대통령께서 가셨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다음은 이 대통령이 6.25 참전용사에게 보낸 감사 서한]

    000 님 안녕하십니까?

    올해로 6.25 전쟁이 일어난 지 어느덧 60년이 되었습니다. 두 세대라는 긴 시간이 흘렀지만, 우리 국민들은 조국과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흘린 참전용사들의 피를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

    참전용사들이 사선을 넘나들며 지키시던 이 산하에는 용사들이 흘린 피와 땀이 거름이 되어 근대화와 민주화의 꽃이 만개했습니다. 전우가 총탄에 쓰러지며 마지막으로 외쳐 부르던 우리 대한민국은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했고 세계에서 가장 자유로운 민주주의 국가의 하나가 되었습니다. 나아가 우리 대한민국은 G20 정상회의, 핵안보 정상회의와 같은 세계 최고위급 국제회의를 주최하는 등 높은 국격을 지닌 나라로 발돋움했습니다. 이제 전쟁의 잿더미 위에서 선진일류국가의 서막이 활짝 열리고 있습니다.

    이에 저는 대한민국 국군 통수권자로서 여러분이 후대에게 명한 임무를 훌륭히 완수해 나가고 있음을 자랑스럽게 보고 드립니다

    우리에게 6.25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입니다. 천암한의 침몰 뒤에는 냉엄한 분단의 현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저는 천안함 장병들의 죽음에 가슴을 에는 비통함을 느꼈으며, 이 깊은 슬픔 속에서 통일에의 염원이 형언할 수 없이 뜨겁고 강하게 솟아오름을 느꼈습니다. 참전용사 여러분 모두 저와 똑같은 심정이라고 믿습니다. 60년 전 이름 모를 벌판과 산골에서 조국을 지켜주셨듯이, 이제 국가의 원로로서 6.25 전쟁의 마지막 임무, 통일을 위해 다시 한 번 지혜와 경륜을 나누어 주십시오.

    정부는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의 명예를 높이는 데도 더욱 힘쓸 것입니다. 젊은 세대에게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이 어떻게 지켜졌는지 분명히 가르치겠습니다. 저 역시 대한민국의 영토와 대한민국의 생명을 지키는 대통령으로서, 다시는 6.25와 같은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국토방위를 확실히 하고 통일을 앞당기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습니다.

    6.25 전쟁 60주년을 맞아 거듭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가정에 건강과 평안이 함께하길 기원합니다.

    2010년 6월
    대 통 령 이 명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