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야는 6.25전쟁 60주년을 맞아 한 목소리로 호국영령을 추모했으나, 남북관계에 대해선 시각차를 보였다. 한나라당은 "6.25 북침 주장은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고, 민주당은 현 정부 대북정책에 각을 세운 뒤 다시 한번 '전쟁과 평화'구도에 불을 지폈다.

    한나라당 고흥길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목숨을 바쳐 조국을 지킨 위대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넋을 다시 한 번 기린다"고 추모했다. 고 정책위의장은 "아직도 6.25전쟁이 북침이라는 터무니없는 북측의 주장에 대해서 동조하는 듯한 기운이 우리 대한민국에 남아있는 것은 매우 유감스런 일"이라며 "이러한 인식은 하루빨리 불식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해진 대변인은 "6.25를 북침으로 알고 있는 사람도 있고 또 피해자와 가해자를 거꾸로 알고 있는 사람도 있다"며 "어떤 이유로도 용서될 수 없는 동족살해의 만행에 면죄부를 부여하고 더 나아가서 그럴듯한 명분으로 그것을 합리화하고 미화하려고 하는 시도도 60년 동안 지속적으로 이뤄져왔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6.25 60주년을 맞아 여러가지 다짐을 해야겠지만 이 땅에 다시는 전쟁이 있어선 안되겠다는 다짐이 중요하다"며 "대통령이 전쟁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말씀을 하시니까 도대체 이게 무슨 말씀인가, 전쟁 두려워해야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대표는 이어 " 남과 북을 막론하고 전쟁을 부추기거나 적개심을 자극해서 민족의 공동번영을 해하는 어떤 언동도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또 "북한의 불바다 발언은 적절하지 않다. 불바다가 돼서야 되겠나"면서 "전쟁 불사한다는 등 계속 남북 대결주의로 몰고 있는 우리 정부나 대통령의 태도도 옳지 않다"고 양측을 싸잡아 비난했다.

    노영민 대변인도 "대통령은 전쟁이 두렵지 않다고 하고, 일부 보수세력은 전쟁 불사를 외치고 있다"고 정부에 각을 세운 뒤 "북한 역시 불바다 발언으로 한반도의 긴장을 더욱 고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 대변인은 "남북 간의 대결을 조장하는 모든 세력은 호전적 발언을 중단하고 즉시 대화의 장으로 돌아가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