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로버트 스칼라피노 버클리대 명예교수는 24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사망했을 때 군(軍)이 어떤 형태로든 장악권을 갖게 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스칼라피노 교수는 이날 오후 고려대에서 열린 6.25전쟁 60주년 기념사업위원회 주최 초청강연에서 "북한에서 가장 큰 힘은 현재로서는 군대인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김 위원장이 앞으로 1∼2년 안에 사망한다고 해도 아들인 김정은이 직접 정치를 하지 않을 것 같다"며 "분명히 어떤 고위층이나 노년층이 김정은을 대신해 정치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칼라피노 교수는 한반도의 통일 가능성에 대해선 "확언하기 어렵지만 단기적, 중기적으로 보면 그리 좋아보이지 않는다"며 "왜냐하면 (남북간) 경제적, 정치적, 사회적 간격이 크고 이 간격이 좁혀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일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북한에 합리적인 경제정책이 수립되고 북한과 중국 등 외부세력의 의존적 관계가 발전해야 한다"며 "북한의 체제 본질이 변해야 하고 한국 등과 교역에서 문을 여는 것이 유일하게 평화통일을 달성하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스칼라피노 교수는 천안함 사건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대응과 관련, "군사적 조치는 아무런 도움이 안된다"고 단언한 뒤 "경제적 제재를 취하고 북한이 대화에 참여해 무엇인가 답이 나오도록 조치하는 게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한국과 다른 국가들은 중국에게 책임있는 행동을 하라고 압박을 줄 필요가 있다"면서 "중국이 일대일로 대북 압박에 들어가면 북한은 돌파구를 찾으려고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