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 국토해양위의 22일 세종시 수정법안 표결에서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과 이한성 의원은 친박(친박근혜)계인데도 찬성표를 던져 눈길을 끌었다.

    세종시 수정에 반대해온 친박계는 모두 반대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됐고, 실제 친박계 국토위원 9명 중 이들과 송광호 위원장을 제외한 6명이 그렇게 했다. 친박계가 그동안 단단한 결속력을 과시해 왔다는 점에서 이탈표는 궁금증을 자아냈다.

    최 의원은 2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세종시 문제는 정책 사안"이라며 "국회의원으로서의 판단대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 의원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난 2002년 대선에 앞서 '신행정수도 건설' 공약을 제시한 사실을 언급, "원안이 불순하게 출발했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18대 총선에서 당 공천을 받지 못하고 무소속으로 경남 진주갑에 출마했을 때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모임인 현지 '박사모'의 지원을 받았던 그는 '차기 대선에서 박 전 대표를 지지하고 그를 위해 활동한다'는 자신의 정치적 생각에는 "전혀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의 찬성표를 계파 이탈로 연관지으려는 일부 시각에 대해 "서글픈 이야기"라며 "세종시는 정책적 사안인데 친박과 무슨 관련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한성 의원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전부터 수정안이 맞다고 생각했었다"며 소신 투표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나는 지금도 친박"이라는 말로 투표를 계파와 연관짓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야당과 친박계의 세종시 수정 반대가 친이계의 찬성보다 훨씬 많았던 점을 설명하며 "워낙 표 차이가 커 소신을 지켜도 괜찮겠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