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선수들이 열심히 싸웠지만 경기 흐름을 타지 못한 게 패인이다. 염기훈이 찬스에서 넣어주었으면 결정적인 분위기 전환의 계기가 될 수 있었는데 기회를 날렸다. 나이지리아와 경기에 모든 것을 걸고 최선을 다하겠다"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은 17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1-4 패배를 당하고 나서 다소 무거운 표정으로 기자회견에 나섰다.

       허정무 감독은 "선수들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 오늘 패배가 나이지리아와 경기에 보약이 될 것"이라며 최종 3차전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허정무 감독과 일문일답.

       --예상하지 못한 점수차다.

       ▲나 역시 예상하지 못한 점수 차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모든 게 결정될 것이다.

       --기성용 대신 김남일로 교체한 이유는.

       ▲전반을 1-2로 마치고 원톱 시스템에 이어 후반에는 투톱을 쓰면서 점수를 만회를 하려고 했다. 흐름을 잡았지만 찬스에서 못 넣은 게 실점하는 이유가 됐다.

       --메시를 충분히 대비했는데 막지 못한 이유는.

       ▲실제로 전반에 실점한 두 골은 메시에게 나온 것은 아니다. 우리 자체의 실수다. 후반에 실점하지 않고 갔다면 메시를 봉쇄하려는 작전을 쓰려고 했는데 우리가 실점을 만회하려고 간접적으로 막다 보니 완전히 봉쇄를 못했다.

       --마라도나에게 뭐라고 이야기했나.

       ▲경기 도중 일반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몸싸움에 대해 우리 벤치에 격앙된 제스처를 해 자제해달라고 했다.

       --1986년 월드컵 때 1-3 패배를 설욕할 기회였는데.

       ▲1-4냐 1-3이냐는 큰 의미가 없다. 오늘 우리 선수들이 더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실점은 우리가 많이 했지만 경기하다보면 실점할 수 있다. 실점으로 경기 내용까지 평가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

       --오범석이 실수가 있었다. 차두리 대신 넣은 이유는.

       ▲오범석과 차두리를 직접적으로 비교한다는 것보다는 서로 장단점이 있다. 우리가 그리스와 1차전에서 이겼지만 그때 차두리의 플레이가 마음에 들지 않았고 오범석은 오늘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

       --수비는 어떻게 보완할 것인가.

       ▲나이지리아와 경기가 우리에게 중요하다. 16강 진출에 결정적인 경기다. 나름대로 분석해 어떻게 나갈지 준비하겠다.

       --그리스와 1차전보고 놀랐는데. 오늘은 그렇지 못했다.

       ▲오늘 아르헨티나는 경기를 잘했고 우리는 부족한 점이 많았다. 아르헨티나는 행운의 골도 있었고 우리는 찬스에서 넣을 골을 못 넣었다. 아르헨티나는 뛰어난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오늘 패배가 나이지리아와 다음 경기에 보약이 될 것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