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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이 출몰하는 월드컵에 절대강자는 없었다. 2010 남아공월드컵 H조 1차전 경기에서 무적함대 ‘스페인’이 지금껏 한 번도 패한 적이 없었던 스위스에 패하며 16강 진출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스위스는 스페인을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하다 후반 7분 젤송 페르난드스의 결승골로 FIFA랭킹 2위 스페인을 꺾는 최대 이변을 일으켰다. 스페인과 스위스의 전적은 15승 3무. 기록적으로 봤을 때 스페인이 절대적 강세에 있었고 스페인은 지역예선에서 무패 행진을 이어온 H조 최강 팀이었다.
이날 경기는 철저하게 스위스의 전략이 들어맞았다. 스위스는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던 인테르의 전술을 벤치마킹해 단단한 수비와 날카로운 역습으로 스페인을 꽁꽁 묶었다. 장신의 스위스 선수들은 완벽하게 제공권을 차단해 스페인 선수들이 코너킥, 프리킥 기회에 공을 띠워주기보다는 낮게 깔아 패스로 연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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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페인 간판 공격수 다비드 비야 ⓒ연합뉴스
결국 스페인은 무려 28개의 슈팅을 날렸으나 8개의 슈팅 중 1개를 성공한 스위스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스페인의 간판 스트라이커 다비드비야는 “아직 월드컵에서 탈락한 것이 아니다”라며 “남은 두 경기에서 승리하면 우리는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면서 담담한 태도를 보였다.
이어 “첫 경기로 쉬운 상대는 없다는 걸 배웠다. 그러나 긍정적으로 생각해 패해도 탈락하지 않는 조별리그에서 먼저 패하는 것이 낫다”면서 “토너먼트로 진행되는 16강에서는 실수가 되풀이돼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경기로 월드컵 우승을 노리던 스페인은 남은 조별리그에서 큰 부담을 안게 됐다. 스페인은 22일 온두라스와 스위스는 21일 칠레와 각각 2차전을 치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