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이 15일 제1연평해전 전승 기념식에서 "북한이 다시 도발해 오면 도발하는 그곳을 저들의 무덤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필승의 각오를 다졌다.

    김 총장은 이날 평택 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기념행사에서 "11년 전 오늘 우리의 자랑스러운 용사들은 북한 함정의 기습공격에 맞서 '필사즉생'의 각오로 즉각 응징해 적 어뢰정 1척을 현장에서 격침하고 경비정 5척을 대파하는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장병들의 강인한 정신력과 불굴의 투혼, 우리 군의 첨단무기체계와 완벽한 작전이 한데 어우러져 만들어낸 한 편의 드라마와도 같은 승리였다"고 평가했다.

    김 총장은 "이번 천안함 사태는 우리나라와 대치하고 있는 북한이 얼마나 호전적인 집단인지, 또 우리 국민이 어떠한 안보상황 속에서 살고 있는지 다시금 일깨워 줬다"며 "천안함 46용사들의 희생에서 보듯이 자유와 평화는 결코 그냥 주어지거나 값싸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며 우리 군인들이 피와 땀과 희생을 바탕으로 목숨 바쳐 지켜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한반도 안보는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바다를 중심으로 매우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북한은 자신들의 소행이 명명백백하게 드러났음에도 이를 부인하면서 온갖 핑계를 다 대가며 저급한 선전선동으로 우리사회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총장은 "이러한 때일수록 우리는 냉철한 눈으로 안보상황을 직시하고, 나보다는 우리, 개인보다는 조직과 국가를 먼저 생각하면서 한마음으로 굳게 뭉쳐 적의 위협에 맞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제1연평해전은 1999년 6월15일 오전 9시28분 북한 경비정의 기습공격으로 시작된 해전으로서 해군은 적의 공격에 응사해 교전 14분 만에 북한군을 완전히 무력화시켰다.

    이날 전승기념 행사에는 역대 해군참모총장과 해병대사령관, 참전 주요지휘관, 국회 국방위원장인 한나라당 원유철 의원, 민주당 정장선 의원, 지역 기관단체장 등이 참석했으며 개식사,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 제1연평해전 경과보고, 참모총장 기념사, 국회 국방위원장 축사, 승전결의문 낭독 순으로 진행됐다. 해군과 해병대 전부대는 지휘관이 주관하는 기념식과 안보초빙강연, 6.15km 단축마라톤 등을 실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