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능적으로, 할 수 있는 온 힘을 다해 역사를 기록하고 있었다” - 마이클 매커 (1990년 퓰리처상 수상)

    '순간의 역사, 역사의 순간 - 퓰리처상 사진전'이 오는 22일부터 8월 29일까지 총 67일간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개최된다.

  • ▲ '순간의 역사, 역사의 순간 - 퓰리처상 사진전' 포스터 ⓒ 뉴데일리
    ▲ '순간의 역사, 역사의 순간 - 퓰리처상 사진전' 포스터 ⓒ 뉴데일리

    1998년 '퓰리처상 사진대전: 죽음으로 남긴 20세기의 증언' 서울 전시에서만 당시 파격적인 숫자인 10만여 명의 관람으로 화제가 된 바 있는 퓰리처상 보도사진 부문 역대 수상작들이 지난 4월 12일 발표된 2010년 수상작까지 포함해 한국을 찾는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추가된 1998년 이후 수상작들은 아직도 생생한 국제사회 이슈들을 되새기게 한다. 나이로비 대사관 폭발 사건과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스캔들(1999년 수상작), 리베리아의 참혹한 내전(2004년 수상작) 등 그 해 최고의 뉴스거리는 물론, 수년간 뉴스에 등장했던 이라크 전쟁은 그 시초가 된 2002년 뉴욕 맨하튼 한복판에서 발생한 세계무역센터 폭발사건으로 시작해 지난 10여 년간 무려 3번이나 퓰리처상에 등장할 만큼(2004년, 2005년, 2006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사건이었다.

    퓰리처상 수상 보도사진은 지구촌의 주요 뉴스를 한 컷의 영상으로 응축시켜 보여준다. 연도별 수상작을 감상하는 것은 근∙현대 세계사를 눈으로 읽는 것과 다름없어, 최고의 사진 작품이 주는 감동과 함께 시사 상식을 익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특히 청소년들에게는 사진의 예술성과 뉴스 보도의 진정성을 동시에 배울 수 있는 현장 학습의 장이 될 것이다.

    또한, 모든 사진에는 해당 장면을 포착한 사진기자와의 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한 설명문구가 따라붙어 당시 상황을 더욱 생생하고 긴장감 있게 느낄 수 있다.

    마음과 동정심에 호소하여 세상을 움직인 사진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목숨을 건 밀입국 모험을 다룬 2003년 수상작 속 주인공 엔리케의 이야기는 국내에서도 책으로 출간되어 ‘남미판 엄마 찾아 삼만리’라는 별칭을 얻으며 화제가 됐다. 2008년, 허리케인이 휩쓸고 간 아이티를 국제사회에 알려 원조가 쏟아지도록 이끌어 낸 사진은 이듬해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한편, 퓰리처상은 저명한 언론인 조지프 퓰리처의 유산 50만 달러를 기금으로 1917년 만들어졌다. 언론•문학•음악 등 3개 분야에 걸쳐 시상하며, 90여 년에 걸쳐 명성을 쌓아 세계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보도사진 부문 수상은 1942년 처음 시작돼, 1968년 특종 사진(breaking news)과 특집 사진 분야(feature photography)로 나뉘어져 오늘날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