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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의원들은 7일 6.2지방선거에서 자당 참패 원인으로 당내계파갈등과 민심흐름에 대한 이해도 부족 등을 꼽으며 이에 대해 성토했다. 당 소속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워크숍에서 6.2지방선거 패인을 분석하며 18대 하반기 국회운영방향과 7.28 재보선 전략 등을 놓고 의원들간 난상토론을 벌였다.
한나라 "무엇이 국민 마음 떠나게 했는지 반성하자"
"좌파 연합에 위기 배워…선거 후유증 털어버리자"김무성 원내대표는 이날 6.2지방선거 패배와 관련 "무엇이 국민들의 마음을 떠나게 했는지 생각해보고 근본적으로 시정하자"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경제위기 극복 등과 같이 당면한 현안에만 집중한 나머지 절차에 소홀하지 않았는지 생각해봤다"고 자성했다.
고흥길 정책위의장은 "국민들께서 이번에 좌파가 연합하고 통합하면 우리가 다시 정권을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가르쳐주신 매우 소중한 선거였다"며 "선거후유증은 털어버리고 신발 끈을 고쳐 매는 결연한 의지가 필요한 때"라고 당부했다.
당 쇄신에 대해선 '젊은층'과의 소통과 세대교체론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윤상현 의원은 "지명직 최고위원 두 자리에 2~30대 젊은 층을 앉힐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고, 진수희 의원은 "젊은 의원들 모임도 있고 하니 비대위에 이분들 중 한 두분이 참여하면 좋다"고 제안했다. 이에 강승규 의원은 "지방선거 전체에서 패배한 지금은 쇄신에 대한 욕구가 강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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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당 소장파 의원들이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후반기 국회의장단 선출과 당내 개혁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 연합뉴스
"야권은 연예인이 잘리면서도 행사참여하더라"
전여옥 의원은 "투표장에 젊은 층이 나오지 않길 바라는 정당은 미래가 없다"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또 "야권은 프로그램에 잘리면서도 참가하는 문화 예술인이 있는데 우리는 그렇지 않다"면서 "(선거승리를 위해선) 공천이 중요하다. 물건 좋으면 눈,비와도 팔린다. 계파 안배 형태의 공천은 안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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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여옥 의원 ⓒ연합뉴스
전당대회 개최시기에 대해선 의견이 갈렸다. 진수희 의원은 "당을 이끌 새 인물이 나오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며 "비대위 활동 과정에서 그런 인물이 부각될 수 있으니 이런 차원에서도 전당대회는 8월 재보선 이후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또 강승규 의원은 "당의 미래를 고민하지 않은 채 전당대회를 하는 것이 시급한 것은 아니다"고 거들었다.
반면 서병수 의원은 "당당하게 예정된 순서대로 나가야 한다"고 맞섰고, 윤상현 의원은 "전당대회 연기 주장은 패배주의"라는 격한 용어로 전대 연기론을 반박했다.
"박근혜 총리돼야…계파문제 해결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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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성호 의원 ⓒ연합뉴스
청와대 정부 책임론도 거론됐다. 진성호 의원은 "당의 여론조사 기관이나 정부 관계기관이 여론을 파악하지 못한 것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인책론을 제기했다. 이어 진 의원은 "박근혜 전 대표는 전대에 출마하는 것 보다 총리를 하는 것이 낫다. 그러면 계파문제도 해결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종구 의원은 "청와대 인사 라인과 정보라인을 교체하고, 영남 독주의 당·정·청 인사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고, 권영진 의원도 "지난 재·보궐 참패 때 국정쇄신과 당의 쇄신 요구를 했지만 끈기 있게 성취하지 못하고 관리형 대표로 주저않은 것 자체를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