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2 지방선거 결과를 두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손익계산서를 따져보면 득보다 실이 더 많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 ▲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연합뉴스
    ▲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연합뉴스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임에도 이번 선거에 나서지 않은 점은 여권 지지층의 반감을 살 수밖에 없다는 게 당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여야의 차기 대권주자들이 모두 지원유세에 나선 반면 박 전 대표는 지역구 선거에만 매달려 차기 대권주자로서 '역할'을 방기했다는 비판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는 것이다. 당장 당 일각에선 박 전 대표가 나서지 않은 점도 패배의 요인으로 꼽는다. 책임 논란에서 부터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 된 것이다.

    무엇보다 '선거의 여왕'으로 불리는 박 전 대표가 자신의 지역구 선거에서도 패한 것은 그에게 매우 충격이다. 지금껏 박 전 대표 지역구에서 패한 것은 물론 고전한 사례도 찾기 힘들다. 박 전 대표는 타 지역 지원유세는 일절 하지 않은 채 공식선거일 부터 지역구에 내려가 상주하며 달성군수 선거에 '올인'했다. 그럼에도 패한 것은 박 전 대표로선 체면을 구긴 것이라 할 수 있다. 친박 진영에서도 달성군수 결과가 "박 전 대표에게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박 전 대표의 지원을 기대했던 한나라당 후보들의 불만도 문제다. 여권 관계자는 "박 전 대표가 지원을 했어야 나중에 대선 경선을 할 때 박 전 대표가 할 말이 생긴다. 그래야 박 전 대표를 싫어하는 쪽에서도 박 전 대표를 외면하지 못할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나 결국 '대안은 박근혜'라는 분위기가 만들어질 것이란 전망도 만만찮다.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역풍 등 위기 때 마다 그가 당을 구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선거를 통해 그의 정치적 공간은 넓어졌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