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가 내달 초 구글폰으로 잘 알려진 스마트폰 ‘넥서스원’을 국내 출시한다. 아이폰으로 스마트폰 선두 주자로 우뚝 선 KT가 스마트폰 10여종을 쏟아낸 SK텔레콤에 자리를 빼앗기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

    31일 KT는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KTF와의 합병 1주년 기념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넥서스원은 구글의 의뢰로 대만 HTC가 만든 스마트폰으로 ‘구글폰’으로 통한다. 1GHz 퀄컴 스냅드래곤 프로세서와 3.7인치 AM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의 하드웨어 사양과 함께, 구글의 첫 스마트폰으로 주목을 받았다. 

    국내에서도 정식 출시 전임에도 미국서 들여와 따로 개인인증을 받아 사용하는 이용자가 7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KT는 기존의 2.1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가 아닌 최신 2.2 버전인 ‘프로요’를 탑재해 소비자들의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프로요는 스마트폰을 노트북에 연결, 무선 모뎀처럼 쓰는 ‘테더링’ 기능을 갖췄다. 또 애플의 아이폰은 플래시가 안되는 것이 가장 큰 단점인데 반해 어도비 플래시 재생이 가능하다.

  • ▲ (왼쪽부터)아이폰 드로이드폰 넥서스원 ⓒ 뉴데일리
    ▲ (왼쪽부터)아이폰 드로이드폰 넥서스원 ⓒ 뉴데일리

    삼성전자와 대립각을 세우며 스마트폰 공급에 차질을 빚는가 싶었으나 KT는 넥서스원을 포함해 총 3종의 안드로이드폰을 7월까지 공급하게 되면서 아이폰 4세대 출시 전까지 숨통이 트이게 됐다.

    SK텔레콤은 이에 물량공세로 맞선다. 먼저 삼성전자의 갤럭시S가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이어 팬택, HTC, 소니에릭슨 등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내달까지 출시되는 스마트폰만 해도 10여종에 달한다. 아이폰에게 빼앗긴 스마트폰 점유율을 찾아오겠다는 심산이다.

    KT는 넥서스원 도입과 더불어 무선인터넷 인프라 확충도 중요과제로 내세웠다. 골자는 8월까지 웹인증시스템으로 보안을 강화한 와이파이를 구축하겠다는 것.

    이석채 KT 회장은 “강력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고객가치 극대화하고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한국 IT산업 발전의 큰 축이 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