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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24일 천안함 사태와 관련 여권의 '북풍(北風 )조성 가능성'의혹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민주당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한나라당이 천안함 사태를 지방선거에 활용해 '노풍(盧風)'을 차단하려고 했다"면서 한나라당 종합선거상황실이 작성했다는 지난 22,23일자 '6.2 동시지방선거 종합상황보고' 문건을 공개했다.
◆민주당 송영길 "한나라 내부문건 '천안함 국가안보 이슈'로 홍보"
"여권, 천안함 사고 정략적 활용하려는 증거 드러나" -
- ▲ 송영길 민주당 인천시장 후보(오른쪽) ⓒ연합뉴스
송 후보는 22일자 문건에서 ▩천안함 이슈를 선거와 여야를 초월해야 하는 '국가안보 이슈'로 규정짓고 국민들에게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적시한 부분을 문제 삼았다. 문건에는 ▩노무현 지지층 또는 노무현 향수를 갖고 있는 유권자들을 자극하지 않도록 23일 전후로 선거유세 중 언행을 각별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 ▩노풍이 확산되지 않도록 재빨리 세간의 관심을 다른 이슈로 전환시키기 위한 정책이슈개발 등이 필요하다고 적혀있다.
또, 23일자 문건에서는 ▩정부와 당에서는 지나친 우편향적인 발언과 북풍에만 올인하는 모습(금일, 여간첩사건 적발 보도, 민노당 가입 전교조 교사 134명 파면·해임보도 등)에서 벗어나 균형 잡힌 정책정당, 합리적인 보수정당 이미지 부각에 힘을 쏟아 부동층을 끌어내는 전략구사가 필요하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송 후보는 "한나라당과 현 정권이 천안함 사고를 정략적, 정치적으로 지방선거에 활용하려 할 뿐 아니라 이를 통해 노풍을 차단하려 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는데 오늘 드디어 그 증거가 명백히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여권 "통상적 선거용 보고서를 송 후보 측이 호도"
"정상적 일일보고 내용에 대해 폭로처럼 말하는 건 선거용 처사"이에 대해 한나라당 중앙선대위 안형환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송 후보가 마치 엄청난 기밀 문건을 발견한 것인 양 사실을 호도하면서 과장된 주장을 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한나라당의 통상적인 선거용 내부 보고서를 두고 송 후보 측이 정략적으로 행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안 대변인은 "자료 어디에도 천안함 사태를 선거에 이용하겠다는 문구는 없으며 천안함 사태를 국가안보적 이슈로 규정해 국민에게 홍보할 필요가 있다는 것은 당연한 얘기 아니냐"면서 "민주당이 선거에서 밀린 나머지 거짓주장을 하며 진실을 호도하고 있다"고 맞섰다.
그는 이어 "정상적인 일일보고 내용에 대해 마치 엄청난 비밀이 드러난 것처럼 얘기하는 것이야말로 선거용 정략적 목적에 따른 처사"라며 "민주당은 피해의식에서 벗어나 정책정당으로서 정정당당하게 경쟁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