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인공노(天人共怒). 정말 할 말을 잃겠다. 화가 나기 이전에 기가 막힌다. 고등학교 시절 접했던 가사문학의 첫 구절이 생각난다. “어화, 벗님네야...”로 시작되는 영탄조의 그 가락. 필자는 오늘 광화문 네거리를 막아서서 그렇게 외치고 싶다. “어화 세상 사람들아, 이 내 말쌈 들어보소...” 
     <조선 닷 콤>은 전한다. “정부의 북한 어뢰 공격설이 사실적 근거를 못 주고 있다. 만일 북한이 개입돼 비극이 일어났다면 군 지휘관과 현 정권이 책임져야 될 문제”-유시민.
     “어느 쪽으로 결론이 나든 분명히 정부의 안보 실패이고, 북한의 어뢰 공격이더라도 명명백백히 우리 정권의 안보 문제. 이번 선거는 김정일 정권 심판이 아니라 이명박 정권 심판”-정동영.
     “한미 연합훈련 진행중에 이러한 사고가 일어난 것은 안부무능 때문. 하필 선거 2주를 앞두고 천안함 조사결과를 발표하는 것이나, 대통령이 직접 특별회견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정세균.
     “정부가 10.4 선언만 잘 지켰어도 서해상 한미 군사훈련을 해 남북간 긴장을 높이지 않았을 것. 남북간 싸움질만 부추기니까 이런 일이 일어난 것”-강기갑.
     그들이 그 날 그 말을 했을 때 정부를 욕하기 앞서 먼저 “김정일 나쁜 놈”...이라고 했다는 소리는 기사에 없다. 그렇게 말했는데도 기사에서 뺐는가, 아니면 정말로 그렇게 말한 바가 없어서 그런 대목이 없는가? 
     그런 식이라면 6.25 남침도, KAL기 폭파도, 아웅산 테러도 결국은 다 우리 정부 책임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해야 할 판? 정부로서 질 책임 부분은 순서와 경중(輕重)상, 먼저 김정일에게 엄히 문죄(問罪) 한 다음에나 거론할 일 아닌가? “10.4 선언만 잘 지켰어도...” “한미 군사훈련을 해 긴장을 높이지 않았으면...” “싸움질만 부추겨...”운운 역시 결국은 “돈 안 갖다 바치면 어뢰 맞는다” “한미 동맹이 한반도 긴장의 원인...” “싸움질은 김정일보다 이쪽이...”란 소리?
     세상 사람들아, 이런 소리를 들으면서도 꾹 참고 살아야 하는가? 홧병이 들어도, 피가 거꾸로 치솟아도, 그래도 그런대로 한 세상 살아 보시구려 해야 하는가? 정말 이대로 이렇게 살아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