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상식없는 사람" vs "그런사람 아니었는데"

6.2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에 출마하는 한나라당 김문수,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는 14일 시간차를 두고 라디오에 나와 신경전을 벌였다. 양 후보는 날 선 공격은 자제했으나 '언변의 달인'들 답게 상대방을 우회적으로 비난하며 기싸움을 벌였다.

김 후보는 이날 한 라디오에서 "유 후보가 선거를 주로 대통령 심판 쪽으로 몰아간다면 이는 지방자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결과"라며 야당에서 제기하는 '정권 심판론'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유 후보는 경기도에 대한 이해나 연구가 부족하고, 대구에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등 애정과 노력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공격했다.

김 후보는 또 유 후보의 천안함 관련 발언을 겨냥해 "천안함 사고는 북이 한 것이라는 게 너무나 상식적인데도 인정을 못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지적한 뒤 "국론 일치단결이 매우 중요한 때"라고 말했다.

반면, 유 후보는 김 후보에 대해 "원래 그런 분이 아닌데 요즘 너무 지나친 것 같고, 경기도정도 지나치게 이명박 대통령 스타일로 가버렸다"면서 "한나라당에 가서 당 색깔에 쓸려가는 바람에 이명박 국정과 비슷하게 만들어 버렸다"고 비난했다.

전날 김 후보 캠프측이 자신을 "철새" "메뚜기"로 지칭한데 대해선 "날 비판하는 건 괜찮은데 애꿎은 철새하고 메뚜기까지 끌어들이면 철새하고 메뚜기한테 좀 미안하다"면서 유 후보 특유의 화술로 맞받았다.

양 후보는 15일 새벽 TV를 통해 첫 맞장토론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