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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민주당 의원은 4일 천안함 침몰 원인과 관련 "이명박 정권과 보수언론이 증거 하나 없이 '북한 어뢰 공격'을 기정사실화 시키려는 의도는 무엇일까"라며 "신북풍 뒤에 숨어서 이득을 보려는 간악한 술수"라고 맹비난하고 나섰다.
천 의원은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이명박 정권과 보수언론은 천안함 침몰사고의 '범인'으로 북한을 지목한다"며 "처음에는 조심스럽게 북한 소행 가능성을 언급하더니 차츰차츰 자기도취에 빠졌음인지 이제는 아예 북한이라고 확신하는 듯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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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당 천정배 의원 ⓒ연합뉴스
그는 "물론 북한이 범인일 수도 아닐 수도 있다"며 "지구상에 북한이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 증거가 되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이어 천 의원은 "두 달이 넘도록 북한이 범인이라는 증거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며 "혹시 이명박 정권이나 보수언론측 인사들이 숨기고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야당의원인 나나 국민들이 보기에는 그런 증거는 단 한 가지도 제시된 바 없다"고 비꼬았다.
천 의원은 또 "이것은 진보냐 보수냐 이전의 과학적 원칙"이라며 "아무리 북한 소행이라고 믿고 싶어도, 또는 그 반대라고 믿고 싶어도, 책임 있는 정부 당국자나 정치인, 그리고 유력 언론이 증거 없이 말하고 증거 없이 행동해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더 이상의 북풍도, 형편없는 구성의 3류 추리소설도 난무해서는 안된다"며 "북한을 6자회담의 장으로 끌어내려는 중국과 미국의 기본적인 입장을 고려했을 때 '북한소행'에 대한 집착은 우리 스스로 동북아의 '왕따'를 자초할 수도 있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