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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일 영화 '하녀'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임상수 감독(좌)과 배우 이정재(우) ⓒ 김상엽 기자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하녀' 언론시사회에서 임상수 감독과 이정재는 특유의 재치있는 입담을 선보이며 시종일관 다정한 눈빛 교환으로 친분을 과시했다.
영화 '하녀'에 등장하는 남성은 단 한명, 갖는 것도 버리는 것도 쉬운 상위 1%의 주인집 남자 '훈' 역의 이정재 뿐이다. 데뷔 17년차인 그가 본 적도, 한 적도 없다는 '훈'은 지나친 특권의식으로 누구의 제약도 받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욕망에 따라 행동한다.
임 감독은 '훈' 역할의 이정재에게 익살스러움과 야비함을 지속적으로 요구했다. 이정재는 "정말 하기 싫었는데, 왜 자꾸 그런걸 요구하나 싶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한 뒤 "두 하녀에게 좀 더 모멸감을 주고싶어하지 않았나 생각했다. 내가 해야할 역이 그런거라면 감독님의 생각보다 더 가보자라고 생각하고 뻔뻔하게 연기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임 감독은 "'훈'은 나쁜 남자가 아니다"라며 "그정도 나쁜짓 안하고 사는 사람은 없다"고 말해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는 이어 "이정재는 이렇게 작은 역을 안하는게 정상이다"라며 고마움을 표시한 뒤, 여배우 셋과 저녁 식사를 한 뒤 두 사람이 대책회의를 한 사연을 털어놨다.
임 감독은 "여배우들 틈바구니에서 헛손질이 되면 난처해지니 잽을 날리면서 선방하자고 계획했다"며 "잽은 무서운 것이다. 알리는 잽으로 세계 챔피언이 됐다"고 말해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기도 했다.
영화 '하녀'는 상류층 가정에 하녀로 들어간 한 여자가 주인집 남자와 육체적인 관계를 맺으면서 벌어지는 파격적인 이야기를 그린 에로틱 서스펜로, 제63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돼 영화제의 셋째날인 14일 현지 상영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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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일 영화 '하녀'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임상수 감독(좌)과 배우 이정재(우) ⓒ 김상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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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일 영화 '하녀'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임상수 감독(좌)과 배우 이정재(우) ⓒ 김상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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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일 영화 '하녀'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임상수 감독(좌)과 배우 이정재(우) ⓒ 김상엽 기자





